경제
패션업계 불황속 독야청청 한섬, 이번엔 물류센터로 혁신
입력 2017-01-19 15:52  | 수정 2017-01-19 17:59
한섬이 이천에 새로 마련한 물류센터 전경. [사진제공 = 한섬]

불황의 한파가 닥친 패션업계에서 나홀로 승승장구 중인 한섬이 혁신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내 패션시장 자체가 소비 위축으로 인해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에도 한섬은 ▲물류 ▲브랜드 ▲인력(디자인)을 3대축으로 혁신을 이어가며 공격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한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영업이익의 70%에 달하는 450억원을 투자한 '한섬 이천 물류센터'를 이달 말부터 가동한다. 매출 1조원 시대에 대비해 물류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정비함으로써 기초체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천 물류센터는 기존에 경기도 용인 기흥에 있던 물류센터에 비해 연면적은 40% 이상 확대됐고, 보관 면적도 두 배 이상 늘어난 7만9,200㎡에 달한다. 이 규모는 매출액 기준으로 1조8000억원까지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섬은 이달 중 중국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낼 예정인데다 국내 매출도 증가 추세여서 물류 처리 능력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한섬 관계자는 "조만간 중국에 시스템과 시스템옴므 매장이 문을 열면 수출 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달 말부터 물류센터가 가동을 시작하면 하루 평균 출고 가능 물량이 3만벌로 기존보다 230%나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물류 기능이 강화되면 배송일이 단축되는 등 국내 고객 서비스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에 이어 브랜드도 강화한다. 그 일환으로 최근 대세인 편집숍에 역량을 집중해 지난해 선보였던 현대백화점 편집숍 '폼'의 캐주얼 버전을 올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유럽•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브랜드 30여개를 엄선해 소개할 계획이다. 또한 캐시미어 열풍을 주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더캐시미어'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 유명 생활용품 브랜드를 모은 '더캐시미어 띵스' 라인을 추가한다. 의류와 생활용품 복합 매장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것.
경쟁력의 원천인 인력에도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섬은 디자이너가 약 400여명으로 업계에서 최다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에 인수되기 전과 비교해 무려 80%가 늘었다.
타 업계에 비해 여성 근로자가 많고 이직률이 높아 인재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10월부터 사내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다. 10살 미만 자녀를 둔 여직원들은 미혼 지원들보다 출근시간도 30분 늦다. 조만간 본사 내 수유실 두 배 확대하는 등 모성보호 지원 제도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한섬 인수 이후 복지제도를 개선하면서 이직•퇴사자 수가 60~80% 줄었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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