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타필드의 진화` 꿈꾸는 정용진의 눈은 인천 청라에
입력 2017-01-19 15:52 

"스타필드 하남을 뛰어넘어라"
지난해 대한민국 첫번째 '쇼핑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을 오픈하며 유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다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1세대인 스타필드 하남을 초월한 업그레이드된 2세대 스타필드를 만들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1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말 두차례에 걸쳐 두바이를 직접 찾았다. 평소 해외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직접 찾는 정 부회장이 새로운 개념의 스타필드 구상을 위해 두바이를 방문한 것이다.특히 정 부회장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두바이를 찾은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인 두바이의 실내 테마파크를 직접 두눈으로 보고 몸으로 경험해보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2세대 스타필드에서는 하남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테마파크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테마파크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첫 작품인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아쿠아월드, 스포츠몬스터 등 다양한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입점해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심은 쇼핑시설이고 인테터엔먼트 시설은 보완재 역할을 한다. 이 관계자는 "향후 새로운 개념의 스타필드에는 왠만한 테마파크를 능가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서 기존 스타필드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두바이에서 지난해 8월 문을 연 'IMG 월드 오브 어드벤처'를 직접 방문했다. 총 규모 14만㎡로 축구장 20개와 맞먹는 크기의 세계 최대 실내 놀이공원인 'IMG 월드 오브 어드벤처'는 오픈 직후부터 더위를 피해 놀이공원을 즐기려는 내국인들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IMG 월드 오브 어드벤처'에는 테마파크의 상징인 롤러코스터를 비롯한 각종 놀이시설은 물론 좀비가 나오는 유령의 집, 마블 수퍼히어로의 만화 캐릭터, 카툰 네트워크의 주인공을 내세운 모험 프로그램 등이 들어서있다. 또한 테마파크 주변에는 각종 쇼핑시설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이 꿈꾸는 2세대 스타필드는 '스타필드 청라'에서부터 구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스타필드 고양'과 내년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스타필드 안성'은 기존 스타필드 하남 모델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준비되고 '스타필드 청라'에서부터 테마파크 중심의 새로운 스타필드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일단 시간을 갖고 많은 연구와 제휴를 통해 국내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어드벤처와는 차원이 다른 신개념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이 벌써부터 테마파크 중심의 2세대 스타필드를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개의 체류시간 증대'다. 이미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을 오픈하면서 최대의 경쟁자로 야구장과 테마파크를 지목했었다. 고객의 시간을 최대한 많이 점유하겠다는 정 부회의 의지인 셈이다. 실제 정 부회장은 신년 초에 열린 임원 워크샵에서도 "앞으로는 매출 목표보다 고객이 얼마나 더 매장에 오래 체류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고객의 체류시간을 1분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각 계열사가 끊임없이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다른 유통회사들의 끊임없는 추격에 맞서 한발 더 앞으로 전진하려는 의도도 있다. 유통업은 모방이나 카피가 상대적으로 쉽다는게 정 부회장의 판단이다. 정 부회장은 "우리가 피코크부터 쇼핑테마파크까지 새로운 것을 늘 만들어나가지만 여전히 배고프다"며 "고정관념을 탈피해 끊임없이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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