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육아정보 홍수 속 직접 체험중시 `팩트맘` 열풍
입력 2017-01-19 15:46  | 수정 2017-01-19 15:48
지난해 열린 제7회 베비언스 예비맘스쿨에 참가한 임산부들이베비언스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생활건강]

출산을 앞두고 있는 30대 주부 윤지희 씨(가명)는 최근 한 유아용품 업체가 진행하는 임산부 내의 체험단 모집에 응모했다. 인터넷 블로그, 육아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얻는 정보를 온전히 믿을 수 없어 제품을 구입하기 전 미리 사용해보려는 것이다. 또한 윤 씨는 온라인에서 유아용품을 구입하는 것 보다 다소 번거롭지만 육아박람회를 방문해 물건을 직접 보고, 판매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선호한다. 그는 "요즘은 개인 블로그에도 광고성 글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제품이 좋은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내 아이가 쓰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온라인쇼핑이 편하다 하더라도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사는 것이 더 안심된다"고 했다.
물건을 살 때 경험을 중시하는 '체험 소비' 패턴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윤 씨와 같은 '팩트맘(fact-mom)'이 급증하고있다. 팩트맘은 사실(fact)과 엄마(mom)의 합성어로, 객관적인 증거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고 꼼꼼한 확인 절차를 걸쳐 구매를 결정하는 엄마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유아용품 업체들은 팩트맘을 공략하기 위해 체험형 마케팅을 적극 강화하고있다.
LG생활건강의 베이비 전문 브랜드 '베비언스'는 대표 제품인 액상분유를 낱개 단위로 2개씩 포장한 체험팩을 판매하고있다. 체험팩은 소비자들에게 소포장, 낮은 가격대로 부담 없이 액상분유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베비언스 자체 온라인몰에서 조사한 결과 체험팩 구매 고객의 대부분이 실제 본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LG생활건강 측은 밝혔다.
이향라 베비언스 브랜드 매니저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을 직접 확인하지 않은 제품을 대용량으로 구입하기 망설여지는데 사전 검증을 할 수 있어 체험팩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유기농 유아동의류 브랜드 '위드오가닉'은 제품 판매 시 방적, 편직제직 가공 과정을 소비자에게 상세하게 설명한다. 판매제품마다 인증기관의 마크와 설명을 덧붙여 홈페이지도 운영한다. 유모자, 카시트 등을 판매하는 순성기업은 자체적인 안전연구소를 설립하고 2만 번의 안전테스트와 5000번의 장착 테스트를 진행한다. 실험영상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안전연구소 견학 체험도 운영하다.
이밖에 '콤비코리아', '싸이벡스', '다이치' 등 다양한 유아용품 업체들이 엄마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단을 모집해 일정기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형 체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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