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커피 마시면 오래산다"…노화에 따른 질병 억제
입력 2017-01-19 10:48  | 수정 2017-01-20 11:08

커피를 마시면 염증을 유발하는 혈액 내 화학물질을 줄여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학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면역 이식 감염 연구팀의 데이비드 퍼만 박사의 말을 인용해 "심혈관 질환과 치매 등 노화에 따른 질병의 90% 이상이 만성 염증과 관련돼 있는데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이 염증을 유발하는 혈액 내 화학물질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장수한다는 기존 연구결과는 많았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 명확히 규명한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없었다.
연구팀은 노화에 따른 염증 촉진 물질을 찾기 위해 1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20~30대의 건강한 성인 그룹과 60세 이상의 건강한 노인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두 그룹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노인 그룹에서 두 유전자집단(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집합)이 더 활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이 유전자집단이 염증을 유발하는 IL-베타라는 단백질을 생성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IL-베타가 만성 염증을 촉진해 노화에 따른 질병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IL-베타는 우리 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혈관벽을 딱딱하게 만들며 고혈압 등 만성 질환과 연관이 있는 화학물질이다.
연구팀은 이 IL-베타와 카페인의 관계를 검증하기 위해 쥐에 IL-베타가 생산하는 효모핵산을 투여한 후 다시 카페인을 투여해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카페인이 투여되지 않은 그룹에서 염증이 증가했고 고혈압이 관찰됐다. 반면 카페인이 투여된 그룹에서 염증이 억제되는 게 확인됐다.
실제 연구에서도 염증 촉진 물질이 적은 노인의 혈액에는 카페인 함유량이 높았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카페인이 염증 촉진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 고혈압 등 노화에 따른 질병을 낮춰준다"고 말했다.
퍼만 박사와 연구팀을 이끈 마크 데이비드 박사는 "노화와 연관된 염증이 모든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이 질환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연구팀이 입증한 것은 카페인과 수명 연장의 상관관계"라면서 "많은 사람이 즐겨 마시는 커피에 이런 효과가 있는지 놀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5년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하루에 커피를 3잔에서 5잔을 마시면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보다 3년에서 7년 정도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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