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인근 "연설문, 비문으로 고쳐졌다"…검찰 "최순실의 작품"
입력 2017-01-19 06:40  | 수정 2017-01-19 07:14
【 앵커멘트 】
지난해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당시 최순실 씨를 알지도 못하고 연설문 초안을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전달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연설문이 잘못된 문장으로 고쳐졌는데, 검찰은 이를 최 씨의 작품이라고 단정했습니다.
연장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을 담당했던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조 전 비서관은 최순실 사태가 발생한 직후 자신이 작성한 연설문 초안과 최종 문안이 달라진 적은 있지만, 단어가 바뀌는 수준에 불과했다며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 인터뷰 : 조인근 /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지난해 10월 28일)
- "중간에 누가 손을 댔다거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는 전혀 의심한 바도 없고…."

하지만, 검찰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2차 공판에서 정 전 비서관이 최 씨에게 비밀 문건을 보낸 정황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공개했습니다.

조 전 비서관은 "정호성을 통해 대통령에게 보고한 연설문이 어법에 어긋난 비문으로 발표된 사례가 종종 있어서 이의제기한 바 있다"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최순실 씨에게 연설문을 보냈고, 최 씨가 읽고 보내온 의견을 반영해 연설문이 수정됐을 것으로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또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헌재 증언에서 "최 씨가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표를 보유하고 있는 걸 본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의 진술은 모두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최 씨가 청와대 비밀 문건을 받아보고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라고 검찰은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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