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필리핀서 피랍된 50대 한인사업가 피살…범인은 현지 경찰
입력 2017-01-17 13:23 

외교부는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던 한국인 사업가 지모(53)씨가 피살됐다고 17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해 10월 18일 납치됐던 우리 국민 지모씨가 납치 당일 목이 졸려 살해됐다는 내용을 필리핀 경찰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현직 3명과 전직 1명 등 필리핀 전·현직 경찰관들이 주도적으로 가담했고, 납치범들은 지씨를 살해한 뒤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소각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거주하던 지씨는 지난해 10월18일 자택 인근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범행을 주도한 현직 경찰관(경사)은 납치 당시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며 가짜 압수영장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부인 차량에 지씨를 태워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씨와는 평소 알고 지냈던 사이로 전해졌다.

필리핀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들 전·현직 경찰을 포함해 8명 가량을 용의자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납치 당시 지씨와 함께 차량에 태워졌던 가정부도 공범 관계로 보고 있다. 납치가 이뤄진 뒤 사흘만에 풀려났고, 사건 발생 이틀 전 새로 고용되면서 가명을 썼기 때문이다.
범행 2주일가량 후에 몸값으로 800만 페소(1억9300여 만원)를 요구한 납치범들은 지씨 가족으로부터 500만 페소(1억2000여 만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씨는 살해된 뒤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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