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출 패러다임의 전환-3] 이제는 돈 수출이다
입력 2008-02-06 11:20  | 수정 2008-02-11 14:01
수출 패러다임의 전환, 집중 기획보도 마지막 시간입니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수출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조업 상품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인 금융 수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발 앞서가는 일본과 무섭게 쫓아오는 중국 사이에 끼어 한국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이른바 샌드위치론.

'샌드위치론'은 이론의 차원을 넘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한중일 3국의 10대 성장동력을 비교한 결과 미래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산업에서는 3국의 수준이 상당히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저임금으로 경쟁력을 갖춘 중국이 기술력에서도 우리나라를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따라 상품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금융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새로운 수출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 조환익 / 수출보험공사 사장 - "소위 고용문제, 고급인력 그런 문제가 잘 안풀리고 있습니다. 그럴러면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하고 과감하게 돈도 수출해야 하고 기술도 수출해야 하고 브랜드도 수출해야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는 이런 금융수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가즈프롬 등 10여개의 세계적인 기업들을 제치고 프로젝트를 수주한 업체는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지송코리아.

타쉬켄트 시내 중심 한복판에 이른바 노른자위 땅의 사업개발권을 중소기업인 지송코리아가 따낼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도심설계계획과 함께 안정적인 금융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7년에 걸쳐 아파트 등 주거단지와 상업시설, 컨벤션 센터 등 신도시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초기 자본만 1,800억원.

당장 현지 주민들을 이주시키는데만 500억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에 돈을 댄 곳은 다름 아닌 국내 증권사들이었습니다.

인터뷰 : 안병민 / 키움증권 종합금융팀 부장 - "완전경쟁화된, 선진화된 나라보다는 우리의 기회요인은 이머징 마켓, 떠오르는 신흥국가쪽에서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치적으로 불안한 신흥 시장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투자는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머뭇거리는 금융기관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수출보험공사가 금융대출에 따른 정치적, 국가적 위험을 담보해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최현 / 지송코리아 사장 - "사업의 수익성이라든가 비전이라든가 하는 것은 사업하는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겠지만,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개인들이 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돈 수출에 대한 보증을 해줌으로써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이 모두 혜택을 입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둔 셈입니다.

<김형오 기자>
- "이머징 마켓이라는 불리는 신흥시장에서는 지금 국내 기업들의 상품 수출뿐 아니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이른바 돈 수출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타슈켄트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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