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출 패러다임의 전환-2] 사우디에 다시 부는 '글로벌 코리아'
입력 2008-02-06 11:20  | 수정 2008-02-11 14:00
1970년대 중동 붐을 일으켰던 사우디에 다시 글로벌 코리아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34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국내 기업이 따낸 배경을 김형오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에서 차로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주바일 산업단지.

허허벌판 위에 대규모 발전·담수 플랜트를 건설하는 '마라피크 프로젝트'가 한창입니다.

전체 공사 가운데 발전 분야는 국내 업체인 현대중공업이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형오 기자 - "제 뒤로는 발전설비와 담수설비에 사용될 바닷물을 끌어들이기 위한 토목공사가 한창입니다. 이 공사를 포함한 전체 사업규모는 모두 34억 달러.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차지하는 사업 규모는 13억달러로 우리나라 단일 플랜트 수출 사상 최대입니다."

조선 분야는 세계 최고지만, 발전 분야는 신생업체나 마찬가지인 현대중공업으로서는 새로운 중동 신화를 쓰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 소재현 / 현대중공업 마라피크 사업 부장 - "발전설비 일원화로 인해 발전사업이 다소 위축돼 있었지만, 꾸준히 국내에서 열병합 발전건설 시공 경험을 쌓아 세계 어느 업체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쌓아왔습니다."

현대중공업의 플랜트 수출 뒤에는 국내 금융기관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우리은행 등 국내외 29개 은행들이 13억 달러에 달하는 건설자금을 지원하고, 수출보험공사가 이에 대한 보증을 섬으로써 발주처인 사우디측을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 반데르 마스트 / JWAP(시행사) 대표 - "우리는 시공과 시행, 금융 모두를 제공할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국내 금융기관들 역시 세계적인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함으로써 투자은행으로서 명성과 함께 막대한 이자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선 기업과 금융기관의 새로운 협력 모델은 무역강국 글로벌 코리아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주바일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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