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1000일] "기억할게 현탁아"
입력 2017-01-09 19:41  | 수정 2017-01-09 21:08
【 앵커멘트 】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은 백 마디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겁니다.
전남주 기자가 세월호 유가족인 전현탁 군의 어머니를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현탁이 찾았어요."

"함께 하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하지만, 현탁이는 싸늘한 주검으로 어머니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사고 발생 1,000일째.

어머니 이혜경 씨는 오늘도 세탁소 문을 열었습니다.

세탁소가 단원고 근처에 있어 학생들만 보면 아들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이혜경 / 전현탁 군 어머니
- "현탁이랑 비슷한 애들이 있어요. 그러면 나도 모르게 나가게 돼요. 애가 저기서 오는데 현탁이랑 똑같아요. 가서 안았다니까요."

어머니를 생각하던 아들.


그런 아들의 사소한 고집을 꺾은 것도 못내 아쉽습니다.

▶ 인터뷰 : 이혜경 / 전현탁 군 어머니
- "'엄마 내가 (휴대전화) 하나 사줄게.' 엄마는 없어도 되니까 사지 마. 엄마랑 아들이랑 문자라는 걸 못해봐서…."

살아 있었다면 군대에 갔을 나이지만, 현탁이는 아직도 2학년 6반 학생으로 남아 있습니다.

엄마는 "다음 계절에서도 아들을 기다린다"는 말로 그때 못한 말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혜경 / 전현탁 군 어머니
- "엄마 걱정하지 마라. 네가 있을 때 진짜 행복했다고 그 말을 해주고 싶어요."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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