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브라질채권 올해도 간다…러·인도·남아공도 맑음"
입력 2017-01-09 17:32 
'브릭스(BRICs)' 국가 채권 투자자들은 올해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브라질과 러시아 채권 투자 기상도는 '화창',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맑음'으로 진단됐다. 다만 중국 채권 투자 전망은 '흐림' 으로 예상됐다. 특히 브라질 채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 내외의 수익률을 안겨줄 '효자 상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NH투자증권은 작년 71%의 연수익률을 안겨준 브라질 채권이 올해에도 10% 내외의 연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유망 투자처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채권값이 많이 올랐기에 작년과 같은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주장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으로 구조개혁이 진행되면서 시장 친화적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금리 하락으로 채권값 상승이 예상된다"며 "지금 투자한다면 10% 전후의 투자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올해 브라질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11일 개최될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13.7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까지 3%포인트가량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원·헤알 환율이 350원 이하일 때 투자해야 기대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첨언했다.
러시아 채권도 원유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상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유망 투자처로 분석됐다. 박승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루블화 가치 절상,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러시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정부와의 우호적 관계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등 수혜가 예상되면서 경제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채권 역시 지난해 브라질 채권만큼 값이 상당폭 올라 저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아직은 투자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감대다.
인도 채권 투자 전망도 밝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 인도 중앙은행이 최대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환율 흐름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인도의 경제지표가 좋지 않은 것은 오히려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다"며 "2분기부터는 인도 정부의 정책 조정과 단일부가가치세(GST) 개정안 등의 영향으로 인도 경기가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보여 여러모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대통령 하야가 초읽기에 들어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채권도 정치 불안 요인이 사라지면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제이컵 주마 대통령은 인도계 재벌인 굽타 일가를 '비선 실세'로 두고 국정을 농단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국민과 야당으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특히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모면할 경우 채권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채권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작년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위안화 가치가 절하된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은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김효혜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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