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세 아동 83% 사교육 받는다…2세 아동 최대 4시간 45분 `쳇바퀴`
입력 2017-01-09 16:15 

우리나라 만 5세 아동의 83.6%, 만 2세 아동의 35.5%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학습시간도 지나치게 길어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사교육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정책 브리프 '영유아의 사교육 노출, 이대로 괜찮은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5세 아동의 주당 사교육 횟수는 5.2회, 1회당 교육시간은 50.1분으로 나타났다. 2세 아동은 주당 2.6회, 1회당 47.6분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10월 전국의 2세 아동 부모 537명, 5세 아동 부모 7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하루일과 중 사교육 시간을 살펴보면 5세 아동이 영어학원, 놀이학원, 유아체능단 등 반일제 이상 학원에 다닐 경우 하루일과의 4분의 1을 넘어선 6시간 15분에 달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닐 땐 각각 68분, 59분이었다.

2세 아동이 영어학원, 놀이학원, 유아체능단 등 반일제 이상 학원을 이용하는 경우엔 사교육 시간이 하루 4시간 45분 정도였다.
이들이 받는 사교육은 예체능에서 일반 학습과목까지 다양했다. 5세가 받는 사교육 중에선 한글, 독서, 논술 등 국어(24.5%)가 가장 비중을 높았다. 그 뒤로 체육(19.0%), 수학(17.3%), 미술(11.0%), 음악(9.4%), 영어(5.5%), 과학·창의(5.1%) 등이었다.
2세 아동도 국어(28.6%) 비중이 가장 컸고 그 뒤로 체육(15.1%), 미술(14.5%), 과학·창의(10.2%), 수학(7.9%), 영어(7.7%) 순이었다.
연구소는 "주의집중 시간이 짧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50분 내외의 사교육 수업은 영유아의 발달 특성에 맞지 않다"며 "반일제 이상 학원에 다니는 경우 하루일과의 상당 부분이 학습으로 이뤄져 초등학생도 소화하기 어려운 일과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연구소는 "부모는 과도한 사교육이 문제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현재 본인이 자녀에게 시키고 있는 사교육은 적절하거나 오히려 부족하다는 입장"이라며 "영유아 발달 이해를 위해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국가 수준에서 연구를 거쳐 학부모에게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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