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굴러온 돌’ 최재원-신정락이 LG에 일으킬 파도
입력 2017-01-09 16:04 
올 시즌부터 LG에 합류한 신정락(왼쪽)과 최재원이 각 포지션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잠잠했던 LG 트윈스 마운드와 내야가 요동칠 전망이다. 박혀있는 돌들 사이에 굴러온 돌 신정락(31)과 최재원(27)이 합류했기 때문.
신정락과 최재원 모두 팀 내에서 뚜렷하게 자리를 잡은 상황은 아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신정락은 2년 간의 실전공백이 우려되며 최재원은 부상과 함께 보상선수로 두 번이나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 사이 LG라는 팀 또한 변화가 적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이 중심으로 떠올랐고 이제 약팀이 아닌 강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선수층도 약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올 시즌부터 새롭게 합류할 두 선수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하다. 일찌감치 보여준 팬들의 반응이 그랬다. 넓게 봐서는 팀 미래를 짊어질 미래자원, 좁게 봐도 당장 특정포지션 자리를 잡을 즉시전력감으로 꼽히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당연히 포지션별로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우선 신정락은 마운드의 키로 떠올랐다. 우규민의 이적공백을 메울 사이드암 자원으로서 가치가 더해졌다. 전천후 불펜자원으로 요긴하게 쓰일 전망. 궁극적으로 선발 로테이션 합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구축된 허프(좌)-류제국(우)-차우찬(좌)-소사(우) 선발진에 사이드암인 신정락이 가세한다면 다양성 측면에서 파괴력이 더해진다. 양상문 감독, 신정락 본인도 이와 같은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5선발 자리를 둘러싼 다수의 경쟁구도가 펼쳐질 전망. 이미 지난해부터 5선발 역할을 분담했던 임찬규와 이준형이 한 발 앞서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신정락까지 합세한 셈이 됐다. 유재유, 김대현 등 신예들과 봉중근 등 베테랑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신정락의 실전감각으로 인해 전반기 합류가 어렵다는 관측이 많지만 캠프를 통해 인상 적인 모습을 선보인다면 양 감독 스타일 상 전격적인 합류도 배제할 수 없다. LG 5선발 자리를 두고 적게는 3명, 많게는 7명 이상의 팽팽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최재원도 유사한 경우다. 리빌딩에 성공한 LG지만 외야에 비해 내야는 그 두터움 정도가 떨어졌다. 히메네스(3루수)는 매년 계약이 필요한 외인이고 정성훈(1루수)은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손주인(2루수)도 베테랑 자원으로서 매해 활약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외야와 함께 내야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최재원은 내야의 깊이를 더할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양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최재원의 포지션을 내야로 염두해 뒀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후반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3루수 히메네스의 백업요원, 혹은 최재원의 타격에 주목했다는 양 감독의 대답처럼 2루 공격강화 및 대타자원 강화 측면에서 요긴하게 쓸 복안도 있다.
최재원이 좋은모습을 펼친다면 3루 히메네스, 2루 손주인, 1루수 역시 주전자리를 마냥 장담하기 어렵다. 더 나아가 서상우, 양석환과 함께 백업 및 제 2옵션 경쟁도 가능하다. 여러모로 내야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