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달러 강세, 코스피에 유리할까 불리할까
입력 2017-01-09 15:23 

트럼프 당선 이후 상승랠리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가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주요 6개 통화(유로화,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프랑) 대비 달러화 가치를 환산한 달러화지수는 102.20으로, 지난달 14년만에 최고치(103.28)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여전히 5%가 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달러강세는 원화약세(원달러 환율상승)를 동반한다는 측면에서 코스피 수출주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달러강세 이후 수출비중이 60% 이상인 디스플레이, 반도체, IT하드웨어, IT가전, 비철금속, 조선 업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60% 이상(2015년 기준)인 업종의 합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8.0% 상승한 반면 수출 비중이 40% 미만인 업종들의 같은 기간 영업익 컨센서스는 6.3% 하락했다"고 말했다.

반면 강세가 지속될 경우 코스피의 외국인 자금 이탈문제가 도래할 수 있다. 이는 외국인이 주식 투자로 얻는 이익보다 원화약세로 인한 환차손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인데, 실제 환율이 급등한 2014년 9~11월, 2015년 5~9월, 같은 해 11월~지난해 2월에는 모두 외국인 순매도가 크게 늘어났다.
다만 현재 외부요인이 예년보다는 훨씬 수월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경기회복에 따른 국내수출 경기 반등 기대감이 크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임을 감안할 때 지난해 연초와 같이 달러화 강세와 맞물려 중국발 이머징 금융불안이 도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달러화는 향후에도 강세를 지속할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을 기점으로 달러화지수가 변곡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해 강달러에 대한 경계심을 완화시키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성장이나 통화정책이 주요 선진국 대비 양호한 만큼 지난 2014년 이후 이어진 달러인덱스 밴드의 상향조정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달러 강세의 주된 요인 중 하나였던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세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커 트럼프 당선 취임전후로 단기적인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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