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잇는 `깜짝 실적` 기업은 어디?
입력 2017-01-09 15:10 

'대장주'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장사 성적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4분기는 보통 부실 자산을 털어내는 시기로 꼽혔지만 올해는 실적주를 찾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4분기 순이익은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처음으로 세자릿수 순이익을 거두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 상장사들의 기초체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전문가들은 '내수주보다는 수출주'라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최근 1개월 동안 실적에 대한 시장기대치가 높아진 부문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에너지 부문으로 꼽았다.
반도체는 12월 기준,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역대 2위의 월간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제품은 유가 상승에 따라 단가가 높아지면서 호재가 발생했다. 디스플레이도 OLED 수요가 늘고, LCD 패널 가격이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수출액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12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고, 2개월 연속으로 성장했다.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당분간 수출 규모는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고, 유가와 금속 등 원자재가 강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각종 규제로 상승 동력이 약화된 내수주보다 수출주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1월 투자 유망 수출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LG디스플레이, 두산중공업, LS, 풍산, 에스엘 등 10종목을 꼽았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화학 등 4개 업종이 12월 중순 이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1% 이상 개선됐다"며 "국내 증시는 올해 실적기대주 중심의 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철강, 건설, 조선 등 산업재 업종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정책 기대감과 주가 하락에 따른 가격 매력이 주목 받았다. 그러나 최근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졌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정책 구체화를 앞둔 상황에서 업종 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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