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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새해 소망 하나 이룬 김하성 “경쟁보다 배움”
입력 2017-01-09 06:01 
김하성은 2017 WBC 출전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7년에는 좋은 기운이 따르는 것일까. 김하성(22·넥센)은 벌써 새해 소망 하나를 이뤘다.
드디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고 싶다던 꿈은 현실로 이뤄졌다. 김하성은 지난 4일 강정호(피츠버그)를 대신해 최종 엔트리(28명)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 등 변수가 없다면, 오는 3월 고척돔에서 열리는 WBC를 뛰게 된다.
당초 김하성은 예비 엔트리(50명)에 포함됐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다. 그는 솔직히 기대를 많이 하면서 기다렸다. 간절했는데 뭔가 안 맞는가 싶다”라고 토로했다. 대표팀 부름만 있다면 ‘이빨로도 공을 잡을 수 있다”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강정호가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가 유력했던 터라, 김하성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 이전부터 제기됐다. 이번에는 뽑힐 것 같다”는 주위의 이야기에도 김하성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설마 그렇게 될까.
낮잠을 잤던 김하성은 뒤늦게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접했다. 밀려오는 축하 연락에 정신이 없었다. 5일이 지났어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기쁘다. 입가에 미소를 크게 짓고 있다.
김하성은 WBC에 대한 생각을 계속 했다.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막상 현실로 이뤄졌는데 얼떨떨하다”라며 그래도 기분이 정말 좋다”라고 웃었다.
이어 그는 태극마크는 선수라면 누구나 달고 싶은 영예다. 청소년대표로 뽑혀도 참 좋았다. 지난해 말 야구월드컵도 뛰고 싶었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 가운데 성인 대표팀에 선발됐으니 내겐 매우 의미가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폭풍 성장하는 김하성은 욕심이 많다. 더 크고 싶다. 국가대표 경험은 더 큰 한 걸음이 될 것이다. 1995년생의 대표팀 막내는 경쟁보다 배움을 강조했다.

김하성은 어느 위치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무엇보다 (나보다)실력이 뛰어난 선배들이 많다. 함께 지내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또 어떻게 풀어가는지, 그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라며 WBC도 국제야구대회 중 최고다. 참가만으로도 많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그의 시즌 준비 과정도 바뀌었다. 3월 31일 LG와 KBO리그 개막전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려던 계획도 틀어졌다.
속도가 빨라진다. 대표팀 소집 예정일인 2월 12일까지 최대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 그는 운동도 혼자 하지 않는다. 이번주부터 박병호(미네소타), 서건창, 한현희(이상 넥센)와 함께 운동을 한다.
출발이 좋은 2017년이다. 국가대표로 첫 단추를 꿰맸다. 좋은 기운 속 술술 풀리는 것일까. 늘 당찬 김하성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 자신감을 잃지 않고 부딪혀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 밝을 미래를 약속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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