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이노베이션 올 최대 3조 투자…5년간 1200명 채용
입력 2017-01-01 15:22 

SK그룹 에너지·화학사인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최대 3조원 투자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김준 총괄사장 주재로 경영진 회의를 열어 2017년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 등에 최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또 공격 경영을 뒷받침할 인력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대졸 공채와 기술직 신입사원을 합쳐 최대 1200여명 채용에 나선다. 당장 올해에는 대졸공채 100명 이상, 신사업 확대 등을 위해 경력사원 및 기술직 신입사원도 150명 이상을 뽑기로 했다. 이런 채용 규모는 자동화 설비 기반의 대규모 장치산업인 정유·화학 기업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규모다.
작년말 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사장을 겸임하게된 김준 총괄사장은 " 과감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옵션을 발굴하자"고 강조했다.

공격적인 투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작년 10월 "글로벌 사업 성괄를 위해 CEO나 CEO 후보군이 직접 현장에 나가야 하며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투자는 국내외 기업 M&A 및 지분인수와 배터리 공장 증설 및 배터리분리막 사업 등 신사업 투자 확대 등이다.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과감한 투자계획 발표에 한몫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2조37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 2011년(2조8424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3조원의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세코 지분을 인수를 추진해 왔다. BP와 중국 시노펙 등이 합자해 설립한 상하이세코는 연 90만t 규모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보유한 업체다. BP가 최대주주로 지분 50%를 보유 중이며, 나머지 지분은 시노펙(30%)과 상하이석화공사(20%)가 갖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BP의 보유지분 가치가 2조원 전후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 내년 초에는 인수·합병(M&A)과 관련된 내용을 시장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시노펙과 합작해 중국 현지에 중한석화를 세우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는 점도 BP지분 인수를 점치는 이유다.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서는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 5~6호기 2개라인 증설을 추진 중이다. 분리막설비는 지난해 충북 증평공장 2개 라인증설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해외 사업을 위해 임직원의 국외 배치도 빨라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말 조직 개편을 통해 석유개발사업 본사를 미국 휴스턴으로 이전했다. 또 SK종합화학은 2015년부터 중국에 경영진을 전진배치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전무는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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