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금리인상 영향…수출株 오를까
입력 2016-12-15 13:16 
미국 금리인상/사진=연합뉴스
미국 금리인상 영향…수출株 오를까



미국이 14일(현지시간)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국내 증시는 업종별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일단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모습에 다소 놀란 듯한 반응입니다.

15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5포인트(0.35%) 내린 2,029.72를 나타냈습니다.

심지어 삼성전자(-0.73%), SK하이닉스(-1.31%), 현대차(-1.05%), 현대모비스(-0.57%), 포스코(-1.48%) 등 대형 수출주들도 줄줄이 떨어졌습니다.


수출 기업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유리한 환경에 놓인다는 게 일반적인 경제 논리입니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수출주들의 단기적인 수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주보다 수출주 투자를 권한다"며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수출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등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 및 내년 금리 인상 전망치 상향 조정이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수출주 및 대형 민감주에 대한 기대는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도 "달러 강세는 신흥국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 전망을 3차례로 조정한 것이 '성장률 전망 개선'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출주 장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미국 경기 중심의 세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만큼 경기민감주와 가치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이런 낙관론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신흥국 경기침체, 달러화 강세, 유가 하락 등을 유발해 한국의 대(對)신흥국 수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석유화학,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등 유가 상승 및 신흥국 경기 회복의 덕을 본 업종은 금리 인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수출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좀 더 확인될 때까지는 기업 실적에 기반한 투자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기대 강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최근 이익 전망치 상향이 돋보이는 성장주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성장주의 주당순이익(EPS) 상향이 돋보인다"며 "대형주 및 가치주 중심 접근을 유지하되 성장주 내 실적 모멘텀이 높은 종목도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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