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집시맨' 세계를 유랑하다…집시카 타고 떠난 15개월의 세계일주
입력 2016-12-15 10:45 
‘월드와이드 집시가족이 등장했다. 세계일주만 15개월. 말 그대로 세상을 여행한 뒤 그들은 고국으로 돌아와 현재 전국을 돌아다니며 세상 밖을 눈으로 보고 직접 겪고 있다. 카라반을 타고 세상을 여행하는 집시맨 가족을 만났다.



▶세계를 품은 카라반, 집시가족의 여행기

세계여행 15개월 차, 집시가족에게 여행이 곧 생활이 되면서 그들이 버리게 된 것이 있다. 바로 ‘허례허식이다. 이들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 오랜 시간 길 위에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잘 쓰고 잘 버리는 법을 터득하며 여행을 하고 있다.

-1. 효율적인 식사

그 동안 많은 집시맨들이 정박지에 멈춰서 야외에 테이블을 펴고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겼다면, 이번 집시가족은 간편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선호한다. 카라반 안이 부엌이 돼 음식을 빠르게 차려 먹기 시작한다. 최성욱 씨는 생활이 여행이 되면 자꾸 일이 많아져요. 다른 사람들이 한 달 정도 여행하면서 느끼는 로망이라는 것이 저희에게는 이제 없죠. 그야말로 길 위에서 먹고 자는 생활이기 때문에 매번 격식 차려 먹기가 힘들어요”라고 그 이유를 밝힌다.



-2. 자원 사용의 최소화

길 위의 살림살이가 워낙 오래되다 보니 자원을 아끼는 노하우도 자연스레 터득했다. 설거지는 최대한 물을 쓰지 않고 식초로 소독을 한다. 또한 전기를 많이 쓰게 되는 전기장판보다 혹한기용 침낭을 선호하는 등 생활 전반적으로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뱄다.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원만 사용하는 것이다.

-3. 낭비 없는 합리적 소비

집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중고 카라반을 산 뒤 남은 돈은 생활비로 쓰고 있는 집시가족. 성공적인 세계 유랑을 위해선 매일 줄어드는 잔고를 최대한 합리적으로 나눠서 쓰는 것이 관건이다. 채소, 고기 등 식자재 비용만 한 달에 50만원 정도 든다”는 이들은 마이너스만 되지 않도록 아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잔고가 줄어들수록 여행 내내 불안한 것은 아닐까. 아내 최성욱 씨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여행을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시원한 답변을 내놓는다. ‘시베리아도 넘었고, 우리가 일 년 동안 7만km나 다녔는데. 뭘 하든 못하겠어?라는 자신감이 있어요. 막연한 자신감과 기대감 때문에 지금 당장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압박감이 덜해요.”(최성욱)



▶집시 가족의 지난 여행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보금자리, 카라반의 내부를 공개합니다!

-무모한 도전? 인생의 꿈을 찾다

흔히 ‘선망의 직장이라 불리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가족을 이끌고 길 위의 생활을 선택하기까지 호경 씨 가족에겐 힘든 순간은 없었을까?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들의 여행을 ‘무모한 도전이라 이야기하지만, 집시가족은 오히려 길 위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집시가족, 그들에게 여행이란?



-남편 기호경 저는 15년 동안 휴식을 모르고 살았어요. 직장생활 속에서 쉼 없이 달렸죠. 처음에는 부모님도 그만두는 걸 말리셨어요. 하지만 15년 정도 저의 그런 모습을 보시더니, ‘쉴 수 있으면 쉬는 쪽으로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부모님과 아내가 응원해줘서 모든 걸 버리고 떠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내 최성욱 맨 처음 세계여행은 남편과 저의 꿈이었어요. 그런 저희를 보고, 아이들의 꿈이 됐고요. 하나의 꿈을 꾸면서도 다 각자의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어요. 같은 꿈을 자기만의 방식대로 실현해 나가는 것, 그게 가족인 것 같아요”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