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이인제 “보수 깃발 다시 세우겠다…대권 도전”
입력 2016-12-12 15:55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사진출처 = 매경DB]

보수 우파의 상처받은 깃발을 다시 세우겠다.”
이인제(68)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친박계의 ‘구원 투수로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새누리당 친박계 50여 명은 오는 13일 친박 구당모임인 ‘혁신과 통합 연합을 공식 발족하기로 지난 11일 밤 전격 합의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를 비롯해 정갑윤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등 3인을 공동 대표로 내정했다.
전·현직 중진과 자치단체장을 고루 선정한 듯 하지만 지역적으로 보면 충남(이인제), 경남(정갑윤), 경북(김관용) 등이라는 점이 향후 친박계가 기대하는 정치적 토양을 가늠케 한다. 이 전 최고위원은 모임의 대표직을 수락하고, 나아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12일 새누리당이 건강한 보수우파의 중심으로 다시 태어나는 데 일조하겠다”며 당을 빨리 재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후 당이 정비되면 (대통령 후보)경선에 나갈 생각”이라고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1987년 체제는 한계에 부딪혔고 5년 단임의 제왕적 대통령제도 수명을 다했다”면서 권력구조 혁신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냉전을 종식시키고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보수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개헌과 ‘통일을 키워드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는 또 새누리당 분당 가능성에 대해 (비박계가)남아서 보수의 가치를 다시 세우는 방법도 열려 있다”면서도 그 문제는 탄핵을 주도한 사람들의 정치적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비박계가 주장하는 ‘인적청산에 대해선 새누리당 모두의 공동책임”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997년 국민신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총선에선 낙선해 7선 고지를 밟지 못했다.
앞서 친박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 가능성이 줄어들며 자칫 대권 후보조차 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비박계와 친박계의 분당 가능성이 급부상하자 친박들 사이에서 이른바 ‘친박 간판들은 후위로 물러서되 ‘범친박에서 보수 대표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원유철·정우택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황교안 권한대행 등이 자천타천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비박 모임에 참여해왔으나 탈당에 반대하며 당을 지키겠다고 밝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최종 선택도 주목된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분당이 되면 자체 대권 후보를 내고 보수세력을 규합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후 반기문 총장, 국민의당, 나아가 비박계와도 후보 단일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비박계에선 유승민 의원이 사실상 ‘원톱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9일 탄핵 표결때 본회의 연설을 누가 할지를 놓고 비상시국회의에서 논란이 벌어지자 김무성 전 대표는 우리 당에 대권주자가 이제 한명 밖에 더 있냐”며 양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유 의원은 (차차기가 아니라)내년 대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여당 후보로 가시화되면 지지율도 급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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