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지붕 두가족` 부분임대 인기
입력 2016-12-11 17:33  | 수정 2016-12-11 19:33
아파트 한 채를 각자 별도 현관이 딸린 두 가구로 나눠 한 가구를 임대하는 '부분임대' 아파트가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인기와 1인가구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특히 서울 도심에서 업무시설과 대학 가까운 곳에 분양하는 아파트에 이런 형태 공급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북권 도심에서 분양한 아파트에 부분임대 아파트가 대거 포함됐다.
신촌 그랑자이는 일반분양 492가구(전용면적 59~112㎡) 중에 부분임대형이 87가구 포함됐다. 시공사인 GS건설과 조합, 마포구청 협의로 부분임대를 대거 포함시켰다. 지하철 2호선 이대입구 역세권에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 등 주변에 대학들이 있고, 종로·광화문·여의도 업무지구와도 가까워 임대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부분임대가 요즘 인기가 좋아 조합이 적극 반영했다"며 "주거의 소형화 추세와 맞는 데다, 집주인은 임대소득을 늘릴 수 있고, 세입자에게는 독립된 생활이 보장된다"고 했다.
경희궁 롯데캐슬도 일반분양된 116가구 중 가장 큰 110㎡에서 6가구가 부분임대로 설계됐다. 이에 앞서 분양한 신촌숲아이파크와 용산롯데캐슬센터포레에도 부분임대가 각각 49가구, 17가구 포함됐다.

예전에도 한 지붕 아래 두 가구가 거주하는 형태의 아파트가 있었지만 집 주인과 세입자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분리됐을 뿐 거주공간이 완전히 나눠지지 않아 불편했다.
하지만 가구분리형 아파트는 현관과 화장실, 주방 등을 아예 나눠 시공해 독립성을 높였다.
부분임대는 집 주인과 가구주 모두 여러 가지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집주인 입장에선 내 집에 살며 안정적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고, 세입자는 오피스텔에 비해 관리비가 저렴하고 커뮤니티 시설과 상가 등 오피스텔이나 원룸보다 우수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소 분리와 전입신고도 가능하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각 가구 내부 벽체의 두께가 얇아 소음에 취약할 수 있고, 아파트를 팔 때 수요자에게 제한 요건이 될 수 있다. 또 주변 지역의 탄탄한 배후수요를 미리 살펴봐야 한다.
대학가 주변이나 업무 밀집지역일수록 좋지만 다가구주택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 대체 주거지가 얼마나 있는지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일반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어 수입원이 마땅치 않은 집주인이 살던 집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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