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상호 "탄핵안 '세월호' 수정없다"…野, 논란끝 원안 고수
입력 2016-12-08 16:22 
우상호 탄핵안 세월호 수정없다/사진=연합뉴스
우상호 "탄핵안 '세월호' 수정없다"…野, 논란끝 원안 고수



수정 논란이 대두됐던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7시간' 행적이 결국 국회 본회의에 오른 탄핵소추안에 그대로 적시됐습니다.

국회는 8일 박 대통령 탄핵안을 당초 원안대로 보고하고, 9일 오후 본회의에 상정한 뒤 무기명 표결에 부칠 예정입니다.

이는 탄핵안 발의를 주도했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논란 끝에 세월호 부분을 원안대로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한데 따른 것입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7시간'에 관한 내용을 빼지 않겠다"며 "이 시간 이후로는 수정 협상도, 수정 용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트위터에 "'세월호 7시간'의 탄핵소추안 포함은 일관되게 우리 국민의당이 주장했고 지금도 고수한다"면서 "박근혜를 탄핵하자. 새누리당은 탄핵에 동참하라"고 썼습니다.

앞서 국민의당은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7시간'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원내지도부에 최종 결정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양당은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세월호 7시간'을 유지하기로 했다가 새누리당 비주류의 요구가 이어지자 수정 문제를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탄핵안 가결의 안정적인 의석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 석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새누리당 비주류의 요구를 무시할 수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비주류 측과 '세월호 7시간' 부분을 탄핵사유에는 포함시키지 않되 참고문으로 돌리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비주류 측에서 탄핵안에 의원 전원의 서명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그대로 포함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이미 그 7시간 가운데 1시간 반은 외부에서 미용사를 불러 올림머리를 하는데 보냈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국민이 가장 분노하는 대목이 세월호 7시간인데 그것을 탄핵 사유에서 빼자는 게 말이 되냐"고 말하며 탄핵안 원안을 고수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당은 박 원내대표가 전날 원안고수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안철수 전 대표도 인터뷰에서 "탄핵소추안에서 '세월호 7시간'의 내용을 한 자도 빼거나 고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김동철 비대위원장이 전날 "어떻게든 탄핵을 위해 한 석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참고문에 넣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이기도 해 최종 입장이 주목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양당의 입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을 하는 데 시간을 허비했다는 의혹이 터진 상황에서, 자칫 실리를 취하기 위해 제외했다가는 '촛불 민심'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새누리당 비주류 회의체인 비상시국위원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반대표로 돌아설 수 있는 의원의 숫자에 대해 "고려해볼 만한 정도의 의미있는 숫자"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도 황 의원은 탄핵안 표결에 동참해 찬성표를 던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황 의원은 "탄핵안 통과에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의원들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투표에 임할 것으로 보고 그 결과 탄핵안은 반드시 통과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비상시국위 공동대표인 김무성 전 대표도 야권이 탄핵소추안에 '세월호 7시간'을 포함키로 한 데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세월호 부분은 탄핵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서도 "그래도 탄핵 찬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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