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문시장 4지구, 건물에 둘러싸여 큰불에 무방비
입력 2016-11-30 16:59  | 수정 2016-12-01 17:38

30일 새벽 큰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 4지구는 여러 건물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 큰불이 날 소지를 안고 있었다.
대구시 소방본부는 사방이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보니 소방차가 건물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한정돼 있다”며 이 때문에 발화 초기 소방력을 집중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문시장에는 1·2·4지구, 동산상가, 아진상가, 건해물상가 등 6개 지구와 주차빌딩이 있다.
4지구는 1지구(동쪽), 아진상가(서쪽), 주차빌딩(남쪽), 명품플라자(북쪽)에 둘러싸인 채 시장 한가운데 있다.

다른 상가들이 도로를 끼고 있거나 가까운 것과 달리 4지구는 좁은 통로 안에 있어 소방차가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소방대원들은 대부분 주차빌딩과 건해산물상가 사이 시장을 관통하는 도로에 소방차를 세우고 호스를 연장하고 끌고 가서 불 끄기에 나섰다.
또 서문시장치안센터 1지구 입구로 줄을 지어 접근할 수 있는 소방차는 3∼4대가 전부였다.
소방본부는 동쪽, 북쪽 통로 폭이 5~6m밖에 안 돼 건물 안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불이 번지는 걸 방지하며 진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초기 진화에는 실패했지만 4지구 옆 아진상가와 주차빌딩은 온전하게 보전했다.
이날 오전 2시 8분께 서문시장 4지구 상가 1층에서 시작한 불은 4층 전체로 번져 상가건물이 전소됐다.
상인이 대부분 퇴근하고 없는 시간에 불이 나 지금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건물에는 경비원 2명이 있었으나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됐다. 다만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를 마무리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인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