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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언더월드: 블러드 워`, 뱀파이어물의 진화 혹은 복잡성
입력 2016-11-30 10:1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휘몰아치는 전개가 한눈팔게 하지 않는다. 급박한 상황 전환도 매력적이다.
뱀파이어와 늑대로 변하는 인간 라이칸의 오래된 싸움. 매번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싸움이지만 이번에도 결판은 나지 않는다. '언더월드4: 어웨이크닝'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영화 '언더월드: 블러드 워'다.
라이칸과 사랑에 빠진 뱀파이너 셀린느(케이트 베킨세일). 사랑하는 이는 죽고, 딸까지 낳았으나 딸을 만나서는 안 된다. 뱀파이어 평의회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그 상대편인 라이칸에게도 쫓긴다. 라이칸은 셀린느 딸의 피를 원하고, 뱀파이어들은 셀린느를 죽이려 한다.
라이칸은 셀린느 딸의 혼혈 피를 원하고, 뱀파이어는 셀린느를 죽이려 한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영화 곳곳에 흐른다. 액션 대작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감성적인 뱀파이어물로도 분류할 수 있는 이유다.

라이칸은 이번에도 외형적으로 진화했다(머리는 아닌 것 같다). 새로운 리더 마리우스(토비어스 멘지스)가 강력한 공격을 가한다. 하지만 뱀파이어는 순수성을 강조하며 변하려 하지 않는다. 15세기를 이어온 전통을 지키고자 노력하지만 동부 요새는 함락될 위기에 놓인다. 별로 남지 않은 은신처를 지켜야 하건만 뱀파이어 내부에서 알력다툼까지 생긴다.
영화는 뱀파이어와 라이칸 양측의 대결 외에 본질적으로 셀린느의 싸움을 따라간다. 여기에 뱀파이어 동료 데이빗(테오 제임스)은 영화의 또 다른 축을 세워나간다. 감성적 측면에서 모성애가 맞닿는 부분이다. 모성애는 이번 시리즈의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동시에 다음 편을 위한 초석으로 작용한다.
인기 범죄 수사물 '크리미널 마인드' 시리즈를 연출한 안나 포에스터 감독의 첫 스크린 연출작인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도 새로운 액션신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전 시리즈보다는 더 다양한 색감과 감각적 연출이 눈을 즐겁게 한다.
북유럽에 숨어 사는 노르딕 뱀파이어의 등장은 좀 더 새롭다. 체코 프라하 로케이션 촬영은 시리즈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색채를 가진 체코 흘루보카 성에서 노르딕 성의 외부 전경을 촬영해 고딕풍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체코 프라하의 바란도프 스튜디오에서 차가운 분위기의 뱀파이어 홀과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노르딕 성의 내부를 사실감 있게 구현해내 마치 북유럽에 실존하는 성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허무맹랑한 싸움에 말이 안 되는 대결, 왜 그렇게 됐는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긴 하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뱀파이어물의 묘미이기도 하다. 전작들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초반부터 설명을 많이 해주긴 하나 셀린느의 딸 이브와 관련한 궁금증을 이번 편에서 채워주지는 않는다. 91분. 15세 이상 관람가. 30일 개봉.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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