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탈 노무현' 행보 시동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가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노무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탈 노무현' 행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인데, 청와대도 지지 않고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신당의 손학규 대표가 청와대의 정부조직법 개편안의 거부권 시사 발언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 손학규 /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적절치 못한 자세다. 국회에서 본격 논의도 시작하기 전에 거부권 발언으로 논의 흐름을 왜곡해서는 안된다. 신중한 자세를 요망한다"

손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물러가는 대통령이 간섭한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신중하지 못하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인터뷰 : 손학규 / 대통합민주신당 대표
-"물러가는 대통령이 이런 문제 간섭하고 거부권을 행사할지도 모른다고 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탈 노무현' 행보를 통해 노대통령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신당의 변화된 진보 노선을 각인시키겠다는 움직임입니다.

대선 참패의 원인이 됐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그늘을 하루빨리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손 대표의 자세가 정치지도자로서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강하게 맞대응했습니다.

인터뷰 : 천호선 / 청와대 대변인
-"인수위의 정부 개편안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한 이야기인지 의심스럽다. 인수위 개편안에 대한 손 대표의 철학이 무엇인가."

정부조직법을 둘러싼 청와대와 신당의 대치 국면이 새롭게 부각되는 가운데 신당의 '노무현 색깔빼기'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