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통령 당선 후에도 부동산사업 파트너 만난 트럼프
입력 2016-11-21 18: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내각 인선 등 정권인수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자신의 사업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통령 취임 후 공무와 개인사업 간에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트럼프가 보유했다고 알려진 45억 달러 규모의 재산이 대부분 그의 비지니스와 관련이 있어 향후 대통령이란 공직을 수행함에 있어 자주 이해상충이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5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자신의 인도 사업 파트너인 사가르 코르디아, 아툴 코르디아, 칼페시 메타 3명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인도의 부동산개발업자로 뭄바이 남부에 트럼프 호텔과 아파트를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명은 인도 현지매체 이코노믹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의 제휴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트럼프가 영위하는 사업체들을 소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로 트럼프 당선인이 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이 회사의 이사다. 트럼프와 만난 사가르 코르디아는 이날 접견 이후 이방카 트럼프, 그리고 트럼프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와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블리나 버틀러 대변인은 당선을 축하하기 위한 만남이었지 사업을 위한 공식 미팅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인이라는 자신의 상황을 사업에 이용하려 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엔 불충분했다.

연방의회 상원 윤리위원회 최고 변호사를 역임했던 로버트 워커는 당선인은 사업 파트너를 만나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미국인은 그렇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통령 당선인은 사업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방카 트럼프가 회사 임원으로 있으면서 여전히 정권 인수 업무에 관여하는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지난 17일 트럼프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는 자리에 이방카가 동석했던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정부감시단체인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의 집행이사 노아 북바인더는 사업과 관련된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자녀들이 함께 하는 것은 절적하지 않다”면서 트럼프의 자녀와 사위는 정권 인수 업무와 사업에 모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트럼프 당선 이후에 각국 대사관 직원들을 호텔로 초청해 각국 정상들이 워싱턴을 방문할 경우 트럼프 호텔을 숙소로 이용해 줄 것을 권유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트럼프의 측근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트럼프는 재산을 백지신탁해야 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공직자에 대해 이해상충의 소지가 있는 재산은 백지신탁을 하거나 취임 이전에 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은 연방 공무원과 연방 상·하원 의원에 적용할 뿐, 대통령에 대해 적용되는 법이 아니다. 또 주식, 채권 등이 아닌 개인 사업체는 백지신탁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의 이해상충 우려를 일축했다.
방송 인터뷰에 나선 프리버스 비서실장 내정자는 미국 국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로서 사적 이익을 챙길 것이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정책 결정과정에 있어 그 어떤 부정행위나 과도한 영향력은 없을 것이란 점을 미국 국민들에게 확언할 수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해상충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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