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정현·정진석 `따로따로 회의`…새누리 지도부 분열
입력 2016-11-14 16:23  | 수정 2016-11-15 17:08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가 성난 민심에도 아랑곳 않고 즉각적인 사퇴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집권여당 쌍두마차인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갈라서면서 당 리더십이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14일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방침을 언급하며 새 지도부 출범 전까지 최고위원과 당직자와 함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당장 사퇴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비주류를 향해 수많은 선배들과 당원들이 피땀흘려 만든 당에 대해 어느 누가 쉽게 해체를 언급할 수 없다”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합이고 신중해달라”고 경고를 날렸다.
그러면서도 거국중립내각이 안정화 되거나 또는 내각 구성이 안정화되지 않더라도 전당대회 예정일의 한달 전인 다음달 21일 쯤에는 사퇴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염동열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핵심 친박계인 조원진 최고위원도 전날 밝힌 로드맵에 따라 지도부는 당헌당규 개정뿐만아니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에 대한 탈당과 하야 또는 탄핵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분들이 과연 대통령에 대해 얘기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따져묻고 싶다”며 목소리 높였다.

반면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며 지난 7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정 원내대표는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이 대표와는 별개로 이날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난국 수습을 위한 대안을 야당에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행정부 기능이 마비됐으니 국회가 책임을 안고 수습해야 하며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질서있는 국정위기 수습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야당의 주장을 종잡을 수 없다”면서 야당이 이 시점에서 요구하는 게 대통령 하야인지, 탄핵 절차 돌입인지, 여전히 거국중립내각에 관심 있다는 것인지 분명히 입장을 정해서 알려주길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원내대책회의에는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박근혜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맡았던 주호영 의원, 국회 정치발전특별위원장인 김세연 의원,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최교일 의원 등이 참여했다.
나경원 정병국 의원 등 비주류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도 이날 국회서 만나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마치고 물러나겠다는 것은 이 대표가 내각 구성 논의에 여당 대표로 참여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국민과 당원과 야당이 거부하는 대표가 참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황영철 의원이 전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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