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국 불안, 대외적으로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금리인상 불확실성 탓에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03포인트(0.51%) 오른 1974.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50포인트 오른 1982.93에 개장한 뒤 장중 1980선 부근에서 등락을 보이다 장 후반 낙폭이 다소 확대됐다.
지난주 국내증시는 예상 밖의 미국 대선 결과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대선 투표 당일이었던 지난 9일 2.25% 급락했다가 다음날 2.26% 급등했고, 이어 11일 재차 0.91%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경기 부양 기대감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반해 신흥국 증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경계심리가 확대된 모습이다. 이날도 니케이 지수가 1.7% 급등한 반면 홍콩증시는 1.5% 가량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흥국 증시의 긴장 모드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주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등의 연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이번주 연준 위원들의 입에서 12월 금리 인상설에 대해 어떤 입장이 나오느냐 하는 점이 주목된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실행 등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 현실화 과정에서 상당기간 여진이 이어지며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라면서 다만 지난 주 증시 흐름에서 확인된 것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책 모멘텀에 집중되면서 업종별, 종목별 수익률 차별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차익실현 매물에 4% 하락하면서 은행업종이 3.72% 급락했고 전기전자, 건설업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의약품, 기계, 보험 등은 1~2%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334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790억원, 30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6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 이상 하락했고 삼성물산, NAVER, 신한지주 등도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 삼성생명, POSCO 등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77개 종목이 올랐고 337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66포인트(0.11%) 오른 621.23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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