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순실발 루머’에 골병 드는 중소기업
입력 2016-11-14 15:30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연일 각종 의혹과 폭로가 쏟아지는 가운데 근거없는 의혹제기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기업까지 나타났다. 단지 최씨나 그의 측근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7) 등과 연관된 사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의혹 대상으로 전락해 주가가 폭락하고 비도덕한 기업으로 몰리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최근 언론계 일각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알려진 차씨와 관련 있다는 의혹을 받은 전시문화 전문기업 시공테크는 14일 시공테크와 차은택 씨는 밀라노엑스포 한국관의 전시연출 사업자와 전시영상감독으로서 업무를 수행한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차씨와 부도덕한 거래를 한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차 씨가 전시감독을 맡은 ‘2015 밀라노 엑스포에서 한국관을 꾸미기 위해 한국관광공사는 시공테크와 6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얼마 후 사업비가 100억원으로 늘어난 것과 관련해 시공테크가 차씨를 통해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시공테크가 참여한 마사회 테마파크 사업도 사업비 예산이 늘어난 것을 두고 이 중 일부가 차씨에게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공테크측은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의 사업비가 증가된 이유는 발주처와 주무부처가 바뀌면서 사업 컨셉과 내용이 달라지면서 소요 예산이 변경됐기 때문”이라며 전시연출은 사업이 진행되면서 예산이 증액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해명했다.

매일경제가 확인해본 결과 회사측 주장대로 밀라노엑스포 한국관의 발주처는 코트라에서 한국관광공사로 바뀌었고 주무부처도 산업통산자원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변경됐다. 일부 언론이 의혹을 제기한 부분 중 마사회 테마파크 사업 관련 의혹의 경우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도 보인다. 시공테크 몫의 사업예산이 당초 89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외국계 설계사의 참여로 여러가지 부수사업이 추가된 결과라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실제로 시공테크는 테마마크 예산 증액에 따른 ‘추가 사업 발주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마사회는 사업비가 당초 89억원에서 200억원 가까이로 증액된 이후 올해 3월 80억원 규모의 2차 사업용역 공고를 냈는데 시공테크는 이 사업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시공테크측은 뭔가 도움을 받았다면 당연히 추가 발주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겠느냐”며 사업 예산 증가 자체가 외국 용역회사의 설계에서 비롯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의혹이 제기된 뒤 시공테크 측 피해는 막심하다. 주가는 9월 평균 주가 6018원에서 지난 13일 5000원(종가기준)으로 20%나 하락했다. 시공테크 관계자는 이제 막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중소기업이 막대한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인물과) 옷깃만 스쳐도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황순민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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