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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의 투수 잔치…‘왕별’ 니퍼트-‘샛별’ 신재영
입력 2016-11-14 15:11  | 수정 2016-11-14 15:13
2016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니퍼트(사진)는 최우수선수를, 신재영은 신인상을 수상했다. 사진(양재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양재동) 이상철 기자] 왕별은 니퍼트(두산), 샛별은 신재영(넥센). 투수들의 잔치였다.
니퍼트는 14일 서울시 양재동의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총점 642점(만점 816점)을 얻어 530점의 최형우(삼성)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11년 KBO리그 진출 이해 첫 수상이다. 생애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신재영의 차이. 이변은 없었다.
역대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투수 포지션이 MVP와 신인상을 싹쓸이 한 건 1984년(최동원-윤석환), 1986년(선동열-김건우), 2004년(배영수-오재영), 2005년(손민한-오승환), 2006년(류현진-류현진), 2007년(리오스-임태훈) 이후 7번째다.
니퍼트의 MVP 수상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28경기에 등판해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타고투저가 극심한 가운데 유일한 20승이자 2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8월 이후에는 10경기 9승의 무적 행진을 달렸다.
투수 3관왕이다. 승리(22), 승률(0.880), 평균자책점(2.95)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탈삼진만 142개로 7위였다. 투구 이닝이 167⅔이닝으로 13위다. 그러나 교통사고 및 담 증세 등으로 몇 차례 등판을 걸렀다는 배경이 깔려있다.
최형우는 타자 3관왕을 차지했지만 최우수선수를 수상하지 못했다. 사진(양재동)=김영구 기자
타자 3관왕(타율, 타점, 안타)의 최형우가 니퍼트의 경쟁 후보로 거론됐다. 최형우는 박병호(미네소타)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가운데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타율(0.376/김태균 0.365), 타점(144/김태균 136), 안타(195/김태균 193) 부문에서 안타를 빼고 2위에 크게 앞서며 3관왕에 올랐다. 출루율(0.464) 및 장타율(0.651) 부문은 2위. 시상 부문 기록에는 최형우의 이름이 도배됐다.
하지만 니퍼트의 완벽 피칭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9위에 그친 팀 성적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두산은 니퍼트를 축으로 한 판타스틱4를 앞세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5번째 MVP를 배출했다. 2007년 리오스 이후 9년 만이다. 역대 4번째 외국인선수 MVP인데 우즈, 리오스, 니퍼트 등 3명이 두산 소속이었다. 우승팀에서 MVP가 탄생한 건 10번째. 2009년 김상현(KIA)이 마지막이었다. 투수 포지션으로는 13번째다.
2016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니퍼트는 최우수선수를, 신재영(사진)은 신인상을 수상했다. 사진(양재동)=김영구 기자
신재영은 총점 453점(만점 465점)을 받아 신인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총 유효 93표 중 1위 90표를 획득했다. 1위 득표율 96.8%의 독식이었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신재영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아트 피칭을 펼쳤다. 그는 30경기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면서 넥센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다승 공동 3위 및 평균자책점 7위. 그의 호투에 넥센은 꼴찌 후보라는 전망을 깨고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넥센 출신 신인상은 2012년 서건창 이후 2번째다. 넥센은 지난해 MVP 혹은 신인상 3년 연속 배출 기록이 깨졌다가 신재영의 수상으로 최근 가장 많은 별들을 탄생시켰다. 1988년생인 신재영은 역대 최고령 신인상 진기록도 함께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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