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승태 부산대 교수팀, 파킨슨병 치료에 ‘인삼 치료효과’ 메커니즘 규명
입력 2016-11-14 14:31  | 수정 2016-11-14 14:41
왼쪽부터 김승태 교수, 김동수 연구원

인삼이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동물 실험 결과 밝혀졌다. 14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김승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팀은 인삼이 뇌신경 세포를 보호함으로써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메커니즘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떨림이나 경직, 자세 불안정성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신경계 만성 퇴행성 질환이다. 치료는 주로 리보도파 등 약물 요법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에 불과하며 근원적인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선 파킨슨병을 유발하기 위한 신경독소인 ‘엠피티피(MPTP)를 쥐에 주입한 후 인삼을 찌고 건조시켜 만든 홍삼을 구강 투여했다. 연구팀은 면역조직 염색화학법을 통해 인삼 투여 시 실제로 도파민 신경세포 파괴가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단백질 분리기법인 2차원 전기영동법을 사용한 결과 파킨슨병으로 인해 발현이 억제된 63개 단백질이 인삼 복용 시 회복된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연구팀은 게놈 사전 등을 바탕으로 변화가 나타난 단백질을 종류별로 분석한 결과 이 단백질들이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이 있음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인삼이 파킨슨병뿐 아니라 퇴행성 뇌질환 전반에 광범위하게 효과를 낼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쥐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지만 향후 사람에게도 인삼이 그같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김동수 부산대 의학연구원은 효과적인 복용법과 복용량 확인을 위해서는 전임상 단계가 필요하다”며 부산대 한방병원 등 병원급 연구기관과 임상 연구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지난달 말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인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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