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朴대통령-추미애 대표 영수회담…국민의·정의당 "100만 촛불 함성 왜곡하는 일"
입력 2016-11-14 13:42 
추미애 대표 영수회담 / 사진=연합뉴스
朴대통령-추미애 대표 영수회담…국민의·정의당 "100만 촛불 함성 왜곡하는 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와대에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14일 오전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당 관계자를 통해 한광옥 비서실장에게 양자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청와대가 논의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 긴급 회담을 (청와대에) 요청했다"며 "박 대통령을 만나 모든 것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민심을 전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야3당이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안을 거부한 와중에 민주당이 사전 논의 없이 갑작스레 영수회담을 추진했기 때문입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양자 영수회담은) 대단히 유감스럽고 잘못된 결정"이라면서 "성난 100만 촛불 시민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을 추미애 대표가 그런 제안을 한 것도, 또 그것을 덜컥 받은 박 대통령도 똑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청와대가 이것을 덜컥 받은 것은 아직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호도해서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해보려고 하는 술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또 "야3당은 이미 지난주 대표 회담을 통해서 12일 집회 후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는데, 우리당에 한 마디 상의도 통보도 없이 (양자 영수회담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역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만 촛불 함성을 왜곡하는 일"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심 대표는 또 "민주당은 오락가락 행보로 큰 실망을 안겼다"며 "하야를 하야라고 부르지도 못하며 정국 혼란을 부추겼다"고 말했습니다.

심 대표는 "국민은 대통령 임기를 보장하는 어떤 수습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 "민주당의 수습책이 국민들의 뜻에 부합하는지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힐난했습니다.

이어 심 대표는 "(대통령이) 아무런 변화도 없는데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문법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추 대표를 재차 비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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