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거리로 나선 野3당…朴 대통령 퇴진 촉구
입력 2016-11-12 17:50  | 수정 2016-11-12 18:04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프레스센터에서 바라본 모습.2016.11.12.<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야3당이 12일 일제히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를 열고 박 대통령 퇴진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대권 잠룡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도 참석했다.
국민의당 역시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참석해 퇴진 주장에 힘을 보탰다.
민주당은 이날 진행된 규탄대회에서 평소보다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정권퇴진이나 하야·탄핵을 주장하지는 않고 있지만 이번 규탄대회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문희상 이석현 의원 등 당 중진을 포함한 의원 80여명과 당원이 참석한만큼 자연스럽게 발언 수위가 높아졌다.

추 대표는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국민 요구를 무시하고 국민 명령을 거부한다면 전면적으로 정권퇴진운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국민이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력을 회수하는 국민주권확립운동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여러분들로부터 ‘야당 더 잘해라, 정말 잘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까지 선두에 서서 함께 하겠다”며 청와대에서 버티고만 있으면 민주당은 정권퇴진운동에 나설 것이고, 박 대통령은 반드시 퇴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 이 시장, 김부겸 의원 등 이날 참석한 대권주자들은 이날 단상에 올라 공식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규탄대회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인사할 때마다 쏟아지는 박수와 이들의 이름을 외치는 연호가 이들의 지지도를 실감하게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규탄대회에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12일)은 대한민국 역사의 중대한 갈림길이다. 국정농단과 권력형 비리로 국정파탄을 초래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준엄한 경고를 보내는 날”이라며 청와대로 가지 말고 국민 마음 속으로 가자. 국민이 권력을 이긴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규탄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의 마음 속에서 탄핵당했다. 시간이 얼마 없다”며 박 대통령이 하루빨리 국민들 요구에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저와 우리 당은 부득이 국민들과 함께 거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규탄대회가 끝난 뒤 결국 국민들의 뜻을 따라서 박 대통령은 퇴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 역시 그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서울 시내 전역에서 들끓는 민심을 보고도 모른 척하면 (박 대통령도) 위험해지지 않겠느냐”며 시간을 끈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일(13일)쯤 입장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압박했다.
이날 불참한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몸은 지역에 있지만 마음은 당과 함께, 국민과 함께 그곳에 있겠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 당과 함께 저 역시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박 대통령 발언을 인용한 노골적이고 비난도 쏟아졌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보톡스를 맞았는지 무슨 굿판을 벌였는지 알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은 ‘우주의 기운을 받았는지 점괘를 받았는지 해경 해체를 결정했다. IQ도 좋지 않은 분이 어떻게 혼자 결정했겠나”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 특보는 우리는 오늘 ‘우주의 기를 모아 박근혜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였다”며 국회와 국민과 협력하는 것이 싫다면 당장 방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세 가지 업적을 이루고 있다”며 언론의 논조를 통일한 업적, 전 국민 95%를 대동단결하게 한 업적, 초·중·고 학생들에게 민주주의 체험학습을 시킨 업적”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국민의 요구는 분명하고 단호하다.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이날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 앞에서 그럴 자격이 있는지 몰라도 정치인을 대표해 사과와 부끄러움을 담아 큰절을 드리겠다”며 시민들에게 절을 하기도 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박근혜 퇴진 서명운동에 참석했다. 국민의당은 손금주 수석대변인을 통해 박 대통령의 과오로 헌정이 유린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민의 요구에 화답해 스스로 정치적·법률적으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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