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의당 등 야권 '검찰 항의 방문'…최순실 긴급체포 촉구
입력 2016-10-30 20:47 
정의당 검찰 항의 방문/사진=연합뉴스


야권은 30일 전격 귀국한 '비선실세·국정농단 의혹'의 당사자 최순실 씨가 곧바로 검찰에 출석하지 않은데 대해 의혹 연루자들의 '입 맞추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최씨의 긴급체포와 청와대 압수수색을 포함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은 검찰이 오늘 아침 극비리에 귀국한 최순실을 수사하려는 것인지, 보호하려는 것인지 의아해하며 비판하고 있다"며 "검찰은 지금 즉시 최순실을 즉각 긴급체포하고 구속수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은 진상규명을 위해 성역 없는 수사를 공개 천명하고 본인부터 수사받겠다는 의지를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며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즉각 협조하고 응할 것임을 밝히기 바란다"고 압박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기존의 '최순실 게이트 대책위'를 이석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엄청난 분노와 절망 속에서 탄핵과 하야를 말씀하실 때 그래도 헌정 중단은 없어야 한다고 얘기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이 수사의 시작이 아니라 각본의 시작이라면, 또 한 번 국민을 속이려다가 들통이 나면 탄핵과 하야의 물결은 결코 막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탄핵은 안 할 가능성이 크지만 하야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한다"며 "증거인멸도 중요하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당장 최 씨의 신병을 검찰이 확보하고 수사에 즉각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연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순실 씨의 귀국에서부터 석연치 않은 뭔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지금 이 순간을 모면하려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당은 팀장인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 법조인 출신 의원들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죈다는 방침입니다.

정의당도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검찰을 항의 방문해 최순실 긴급체포 등을 촉구했습니다.

야권의 잠룡 중 한 명인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페이스북에 "짜고 치는 듯한 최씨의 입국과 수사 지체, 대통령의 고식적인(근본적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임시변통인) 태도가 국민의 인내심을 넘어서고 있다"며 "정치권의 인내심도 얼마 남지 않았다. 국민과 대결하고 야당을 한사코 무시하는 대통령은 정녕 파국을 원하는 것인가"라고 썼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정치권만이 아니라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비상시국회의' 구성을 제안한다"며 "지금 상황은 단지 국정농단에 대한 조사와 처벌만이 아니라, 뒤틀려진 모든 것을 바로잡고 기본을 다시 세우며 개헌을 포함해 대한민국의 새판을 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페이스북에 "'깃털 최순실'이 아니라 '머리 박근혜' 사퇴, '몸통 새누리' 해체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친일·부패·독재의 청산과 공정하고 공평한 나라의 새 출발은 박근혜 사퇴에서부터"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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