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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잘 던진 해커, 공 ‘하나’ ‘또 하나’의 아쉬움
입력 2016-10-30 16:45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에릭 해커가 8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잘 던졌다. 타선 침묵 속에서 에이스 에릭 해커(NC)가 할 수 있는 일은 버티기 말고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QS+(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경기 막바지인 8회말 2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가지고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해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96구를 던져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했다. 앞선 플레이오프(PO) 1차전 7이닝 2실점, 4차전 7이닝 1실점에 이은 연속 3경기 QS+ 기록이었다.
지난 25일 PO 4차전서 7이닝 103구 투구 이후 4일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PO 2경기를 뛴 만큼 완벽한 상태에서 등판하기에는 무리였지만 공 하나마다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결과도 좋았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내준 점수는 단 1점뿐이었다.
이날 해커는 1회 두산 리드오프 박건우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1사 후 오재원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민병헌-김재환의 3,4번타자에 힘 있는 투구를 이어가며 모두 내야 땅볼 처리했다.
2회에는 피안타 1개를 기록했지만 닉 에반스와 오재일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였다. 3회에도 흐름을 이어가 처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내 고비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민병헌에 안타를 맞으며 시작한 4회말. 김재환과 에반스에게도 계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까지 몰렸다. 위기서 만난 전날 결승타의 주인공 오재일. 오재일이 건드린 해커의 초구가 라인 밖에서 3루수 박석민에 잡히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렸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고 먼저 실점했다.

1실점 후 이어진 만루 위기. 해커는 여기서 허경민과 김재호를 각각 내야 뜬공,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상대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질 수 있는 상황서 위기를 잘 관리해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큰 위기를 넘긴 뒤 더 강해졌다. 1번타자부터 다시 시작한 5회 삼자범퇴에 이어 중심타선으로 이동한 6회에도, 또 7회에도 삼자범퇴로 잘 막아냈다.
7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진 해커는 1-1 동점이 된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건우에 던진 초구가 타자 몸을 맞히면서 출루 허용. 이후 희생번트-내야 땅볼로 2개의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4번타자 김재환 타석 때 폭투가 나와 3루주자 박건우를 홈으로 들여보냈다. 아쉬운 공 하나.
김재환에게 이어진 승부. 3구째가 그대로 통타당하며 우측 펜스를 넘어갔다. 두 번째 아쉬운 공이었다. 잘 던졌지만 아쉬운 공 2개로 2점을 더 내주고 만 해커는 김진성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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