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태민·최순실 연설문 게이트…조인근 "崔 모르고, 의심도 한 바 없다"
입력 2016-10-28 19:49 
최태민 최순실/사진=연합뉴스
최태민·최순실 연설문 게이트…조인근 "崔 모르고, 의심도 한 바 없다"


한국증권금융 상근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인 조인근(53)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28일 "최순실 씨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대통령) 연설문을 중간에 손을 댔다는 의심을 한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사용한 '우주의 기운', '혼'과 같은 독특한 단어를 직접 쓴 것인지에 대해서 그는 "청와대 보안 규정상 세세한 것을 말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통상 연설문 초안을 어디로 전달하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머뭇거리며 대답을 주저하기도 했습니다.

기자들이 재차 윗선을 묻자 조 전 비서관은 "통상 작성된 연설문은 부속실에 넘긴다"고 답변했습니다.

최태민 최순실/사진=연합뉴스

돌연 종적을 감추자 연설문 사전 유출 정황 등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그의 입에 이목이 집중됐었습니다.

그는 올해 초 사석에서 '연설문을 작성해 올리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만에 모습을 드러낸 조 전 비서관의 이 같은 해명이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의 유출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금융권 경력이 전무한 조 전 비서관이 '낙하산 논란'에도 증권금융 감사로 선임되는 '수혜'를 누린 만큼 현실적으로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조 전 비서관이 "제가 생활인인데 회사나 가정에 이런 식으로 더 이상 피해를 줘서는 안 되겠다라고 판단을 했다"며 침묵을 깬 이유를 밝힌 것도 이런 부담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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