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전역 “핼러윈데이 때 광대복장 금지” 움직임
입력 2016-10-28 18:07  | 수정 2016-10-29 18:08

올해 미국 핼러윈 축제에서는 여느 때와 달리 최고 인기 아이템 중 하나인 광대 복장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광대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납치와 살인 행각을 벌인다는 이른바 ‘광대 괴담 사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핼러윈 축제 때 광대 복장을 금지하는 지역이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해리스 카운티의 웨스트 밀퍼드 교육청장은 학교 지역에서 광대 분장을 금지한다고 공표했다.

밀퍼드 교육청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핼러윈 축제를 가능한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모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께서는 광대 복장과 마스크, 페이스 페인팅 등을 금지한 규정을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뉴저지 몬트클레어의 임시 교육청장도 학부모들에게 비슷한 취지의 문서를 전달했다.
그는 광대 복장이 두려움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어떤 학교 행사에서도 아이들이 광대 복장을 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만일 광대를 연상시키는 복장이 발견되면, 복장을 바꾸거나 집으로 돌려보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네티컷 뉴헤이븐 교육청장은 이달 초 아예 기자회견을 열어 광대 복장과 테러를 상징하는 옷차림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광대와 비슷한 복장이나 같은 맥락에서 위협을 느낄만한 다른 분장을 한 학생이 적발되면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사건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각 학교에서도 자체적으로 광대 분장을 금지하고 있다.
덴버 공립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핼러윈 축제 기간 교내에서 모든 광대 복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으며, 펜실베이니아주의 일부 학교도 같은 조처를 했다.
광대 복장 금지를 아예 법으로 명시한 지역도 있다.
미시시피주의 캠퍼 카운티에서는 핼러윈이 끝나는 11월 1일까지 광대 복장이나 마스크, 분장을 금지하는 조례를 만들어, 이를 어길 시 최대 150달러(약 17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앨라배마, 버지니아, 플로리다, 콜로라도 주 등에서 무서운 가면을 쓴 광대가 출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수차례 접수됐다.
온라인상에서는 길거리를 배회하는 광대 동영상 등과 함께 ‘광대가 사람을 위협하고 납치해 살인까지 한다는 괴담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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