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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사제 대결 2탄…사생결단 “양보 없다”
입력 2016-10-28 16:24  | 수정 2016-10-28 16:34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아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재회한 김경문 NC 감독(왼쪽)과 김태형 두산 감독(오른쪽).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2년 연속 ‘사제 시리즈가 펼쳐진다. 선배와 후배, 그리고 스승과 제자로 동고동락했던 두 지도자가 다시 한 번 지략 대결을 펼친다. 이번에는 마지막 무대다. 더 이상 오를 곳은 ‘정상뿐이다.
1년 전에는 기분이 묘하다던 김태형 두산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이다. 이제는 익숙해진 만남이다. 좋은 야구로 멋지게 붙고 싶다던 두 감독, 이번에는 우승트로피를 두고 양보 없는 싸움을 펼친다. 두 감독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2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덕담을 나누기도 했지만 1년 전 플레이오프와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기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날선 신경전이 펼쳐졌다.
먼저 선수를 친 건 김경문 감독. 그는 김태형 감독이 솔직한 성격이라 마이크에 참 강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말수가 줄어들 것이다”라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어 지난해 마지막 경기(플레이오프 5차전)이 생각난다. 가슴이 아프다. 두산에 패한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 설욕을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입담이 센 김태형 감독도 이번에는 웃음기를 뺐다. 김태형 감독은 오늘은 말을 좀 아끼는 게 맞는 것 같다”라면서 정규시즌을 마친 이후 준비를 단단히 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는데 통합 우승으로 2연패 목표를 꼭 이루겠다”라고 출사표를 밝혔다.
두산과 NC는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며 ‘2강 체제를 형성했다. NC는 지난 8월 초 두산을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리기도 했다. 두산이 연승을 내달리면서 레이스에서 뒤처졌지만,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은 NC는 두산과 최종 대결을 펼칠 자격을 얻었다. 시즌 전적은 9승 7패로 두산의 근소한 우세.
두산과 NC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건 2번째.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격돌했다. 5차전까지 가는 끝장 승부를 펼친 끝에 두산이 NC를 꺾었다. NC는 2승 1패의 유리한 위치를 잡고도 내리 두 판을 졌다. NC에겐 설욕과 동시에 첫 우승 도전이다.

한국시리즈는 29일부터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두 팀의 감독은 나란히 손가락 6개를 펼치며 이번에 끝장 승부를 펼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미디어데이 참석자 중 이호준만 7차전 예상). 그러나 ‘원사이드 게임 시리즈를 내다보지 않았다. 치열한 다툼 속 창원을 찍고 서울로 다시 돌아와 우승을 가릴 것으로 여겼다.
두산 ‘판타스틱4와 NC ‘나테이박의 대결로 초점이 모아지는 한국시리즈, 김태형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화력 싸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정 경계 대상은 없다고 했다. 상대 전원을 조심한다.
김태형 감독은 NC 타선은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했다. 모두가 경계대상인데 잘 대비하겠다. 조화를 잘 이뤄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테이블세터의 출루 및 진루 여부가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도 두산 타자들이 우리 투수들 공을 잘 쳤다. 모두 경계해야 한다”라면서 두산 투수들이 강해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 타자들이 분발해 공을 쳐야 한다. 나테이박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키플레이어다”라고 이야기했다.
둘 다 우승에 대한 열망은 크다. 절친한 사이지만, 양보는 절대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김경문 감독은 내가 더 간절하지 않겠나. 2등이 못한 건 아니지만 가슴이 아프다. 이번 기회에 ‘2인자 타이틀을 떼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김경문 감독보다 지도자 경험은 적어도 우승 경험은 먼저 했다.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2연패에 대한 목표의식이 강하다. 올해도 꼭 하고 싶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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