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건설사 회사채 잘나가네…주택사업 호조에 금리까지 높아 수요 몰려
입력 2016-10-28 16:15  | 수정 2016-10-28 17:07
건설사 회사채가 시장에서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 사업이 모처럼 호황을 보이고 있는 데다 동일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덕택에 투자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A+인 대림산업이 공모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사전 수요 조사에서 3740억원의 주문이 쏟아졌다. 대림산업은 흥행에 힘입어 자금조달 규모를 2000억원으로 늘리기까지 했다. 현대산업개발(신용등급 A0)도 1000억원 모집에 3800억원이 몰려 발행 규모를 1650억원으로 높였고, SK건설(A-)은 모집금액을 웃도는 수요를 모았다. 건설 부문이 올해 상반기 매출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삼성물산(AA+)의 4000억원 대규모 회사채에도 50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네 곳의 건설사 회사채에 투자를 원하는 수요가 총 1조3400억원에 달하는 등 건설사 회사채 인기가 치솟은 데 대해 시장에서는 국내 주택 업황 호조를 이유로 꼽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림산업에 대해 국내 주택 부문 매출 규모가 확대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주택 현장의 분양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기 때문에 주택 부문 수익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올해 2만가구 이상 공급 계획을 고려해 중단기적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동일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도 흥행에 한몫했다. 실제로 지난 7일 발행된 대림산업 3년물과 세아제강 3년물은 동일 등급과 만기임에도 대림산업 발행금리가 3.05%로 세아제강(2.1%)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다. 같은 조건이라면 당연히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에 투자자가 몰릴 수밖에 없다. 서찬용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최근 건설사들의 회사채 흥행은 국내 주택 부문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건설업이 수주 산업으로서 변동성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건설사 회사채 흥행에 힘입어 일부 건설사들도 공모채 발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2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7년 만기 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전경운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