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가에도 블록체인 바람분다
입력 2016-10-28 16:14 
증권업계가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 도입을 위한 블록체인 컨소시엄 출범준비단을 발족한다. 글로벌 금융 혁명을 이끌 것으로 평가받는 신기술인 블록체인의 활용법을 찾고자 증권업계가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는 지난 26일 증권사들과 논의 끝에 블록체인 컨소시엄 출범준비단을 결성했다. 출범준비단에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 총 8개사가 포함됐으며 이들은 오는 11월 2일 킥오프미팅을 하고 공식 발족할 예정이다. 금투협은 지난 4월부터 증권업계의 IT 경쟁력 강화와 수수료 절감을 위해 증권업계와 공동으로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준비했다. 연내 출범을 목표로 추진해오다 최근 기술파트너로 핀테크기업인 '옐로금융그룹'을 선정하는 작업까지 완료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출범준비단은 11월 말까지 컨소시엄 참여 증권사를 모집할 예정이다. 현재 출범준비단에 포함된 8곳 외에도 10여 곳 증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컨소시엄 참여사는 총 20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범준비단은 참여사 명단이 확정되는대로 기술파트너인 옐로금융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출범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컨소시엄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적용 효과 검증을 통해 상용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다. 블록체인의 가장 대표적인 기술인 간편인증 시스템 도입부터 검토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20여 개 증권사가 간편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앞으로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금융상품거래와 결제 등 서비스를 이용할 때 공인인증서를 통한 개인인증을 거칠 필요가 없어 보다 간편해지게 된다. 금융 고객들이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고 매년 만기 때마다 이를 재발급 받는 불편함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시장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김시헌 유안타증권 IT전략팀 차장은 "미래 금융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블록체인 컨소시엄 참여를 준비해왔다"며 "간편인증 시스템, 비대면 실명인증 서비스 등이 도입되면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공인인증서 중개기관에 내는 수수료가 감소하고 보안과 관련된 투자 비용도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용어 설명>
▷ 블록체인 : 첨단 핀테크 기술로 별도 중앙서버가 아닌 모든 거래 참여자가 거래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기록하는 시스템으로 '디지털 분산 장부'라고도 불린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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