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물가는 기지개 켜는 중? 도시가스·맥주값 내달 인상
입력 2016-10-28 14:52 

물가가 꿈틀 거리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지진과 태풍 영향으로 농산물 ‘밥상 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다 다음 달부터는 도시가스 요금과 맥주값이 인상될 예정이다. 정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를 갓 넘겼지만 실제 서민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훨씬 높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서울시 소매요금 기준)이 현재보다 평균 6.1% 오른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전국 1660만가구의 가구당 월 평균 요금은 기존 3만 2427원에서 3만 4185원으로 1758원 오른다.
도시가스 요금 조정에 연동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 사용요금도 다음 달 1일부터 4.7% 인상된다. 가구당 월 평균 난방비가 2214원(전용면적 85㎡ 기준) 오르게 된다.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원료비에 연동해 조정되는데 2개월 마다 원료비 변동률이 ±3%를 초과하면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요금에 적용되는 환율이 하락했지만 국제 유가가 오르는 바람에 누적된 인상 요인을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말보다는 17.3% 저렴한 수준이다. 올해 1·3·5월 등 세 차레에 걸쳐 도시가스 요금이 인하됐거나 동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서민 술 소주 가격이 오른 데 이어 다음 달부터 맥주값 인상도 예정돼 있다.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다음 달 1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하기로 했다. 2012년 8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경영여건을 고려할 때 두 자릿수 이상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맥주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다른 맥주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지난 2월 1.3% 상승한 이후 서서히 상승폭이 축소되며 하향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1.2% 상승하며 1%대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2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진, 태풍 등 기상악화 영향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올랐고, 산유량 감축 기대감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이달 소비자 물가도 2개월 연속 1%대 상승할 전망”이라며 도시가스 요금과 맥주 가격 인상, 전·월세금 상승 등으로 향후 소비자 물가는 반등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지현 기자 /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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