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순실 조카 장시호, 체육계 이권 개입 의혹
입력 2016-10-28 13:20  | 수정 2016-10-29 13:38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개명전 이름 장유진)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을 지내며 1년새 예산 6억7000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지난해 6월 등록된 사단법인으로 재단의 회장은 스키 국가대표 출신인 허승욱 씨며 이사진에는 동계 스포츠 스타 출신들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센터의 실질적인 설립과 운영에는 장씨가 개입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2015년(1억9900만원), 2016년(4억7700만원) 예산을 문체부에 신청하고 교부받을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최씨의 4촌 조카로 학창시절 승마 선수로 활약하며 1990년대 대통령기 전국 승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동계 종목과 관계가 없는 장씨가 센터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것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이 기존의 대한빙상경기연맹, 대한스키협회와 겹친다는 점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별 다른 실적이 없던 단체에 문체부가 7억원에 가까운 지원금을 전달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기존의 설상·빙상협회가 아닌 새로운 단체에 지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은 유명 선수 출신들이 동계 종목에 유소년을 키우면서 은퇴 선수 일자리 창출과 엮어서 해보겠다고 한 것”이라며 정부 예산도 함부로 막 나갈 수가 없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 관계자 역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유명 선수들이 유소년 선수를 육성하면서 붐업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장시호 씨가 사무총장이었다는 주장이 있어서 우리도 확인하고 있지만 서류상이나 드러난 부분에서 그런 내용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규혁 감독도 26일 기자들과 만나 재능기부 차원에서 좋은 일이라 동참하고 있을 뿐 위에 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