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순실 추궁장된 예산심사…"박근혜 대통령 하야 여론 비등"
입력 2016-10-28 11:32 
박근혜 하야 / 사진=MBN
최순실 추궁장된 예산심사…"박근혜 대통령 하야 여론 비등"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27일 2017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해 개최한 종합정책질의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최순실 게이트' 추궁장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대부분의 질의를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상대로 따져 물었습니다 . 여당 의원 상당수도 이들을 상대로 다그치는 등 이번 사태를 보는 여당 내의 따가운 시선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사퇴 등 특단의 결심과 함께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했습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해 하야, 탄핵 등의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민심이 끓어올라 그야말로 배를 뒤집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까지 느낀다"면서 "박 대통령이 스스로 사퇴하는 등 자신의 거취에 대한 특단의 결심이 있어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은 "항간에 나오는 거국내각을 구성하라는 목소리는 국민의 마음이 갈라져 있고 국민이 선출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신뢰를 메울 방법을 찾는 데서 나온 이야기"라면서 "황 총리를 비롯한 현 내각의 거취 문제가 연결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우병우 민정수석과 '문고리 권력 3인방', 국정교과서에 책임있는 교육부총리,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박승춘 보훈처장,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등은 무조건 경질돼야 한다"면서 "나머지 분들도 대통령이 잘못 가고 있는데도 제대로 건의하지 못하는 분들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당 의원들도 가세했습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청와대 우병우·안종범 수석, '문고리 3인방'이 먼저 사퇴하고,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홍보수석이 국정·인적쇄신을 하는 대통령을 도와드리고 떠나겠다고 말할 것을 국민이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이 정보(태블릿PC 파일)가 북한에 들어갔다면 어떻게 됐겠는가. 북한이나 외국의 손에 들어갔다면 정말 대단한 안보 위협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 이개호 의원은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주술적 멘토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사교(邪敎)를 의심하는 말도 있는 데다 최 씨가 굿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질의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윤상직 의원은 "최순실 사건을 더 말하지 않겠다. 정부에 한때 몸담았던 의원으로서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정운천 의원은 "총리 이하 정부 요직에 계신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오로지 국민만 보고 민생을 촘촘히 살피고 국정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한다"면서 "공감하시면 큰 박수로써 힘내주시기 바란다"고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청와대 경호실이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기록 자료제출을 전례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거절하자, 김현미 예결위원장은 노무현정부 시절이던 2005년 행담도 비리사건과 러시아 유전개발 사건으로 두차례 청와대 출입기록을 국회에 제출했던 사례가 있다며 자료제출을 다시 요청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의 요구에 따라 청와대가 출입기록을 준 것인데 박 대통령은 당시 당 대표로서 원내활동을 지휘했다"며 "지금 그보다 더 엄청난 국기문란사건이 벌어지고 그 중심에 대통령이 있는 상황에서 출입기록을 내놓지 않은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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