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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려동물 700만 시대’ 재보험사도 애완견 보험 시장 뛰어든다
입력 2016-10-28 11:01  | 수정 2016-10-29 11:38

손해율이 높아 보험사들이 상품 출시를 꺼리는 국내 애견보험 시장에 외국계 재보험사 한 곳이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애견보험 상품은 치솟는 손해율(들어온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때문에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단 2곳만이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재보험사가 이 시장에 참여, 애견보험 상품에 대한 리스크를 보험사와 분담하면 관련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외국계 재보험사 한 곳이 손해보험사와 함께 내년 2분기를 목표로 애견보험 상품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재보험사는 상품 출시와 관련, 마케팅 전략상 고객사가 노출될 수 있어 사명 공개 보류를 요청해왔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규모가 700만 마리에 달하고 5가구당 1가구 꼴로 약 500만 가구의 가정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 관련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판단해서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2000년 이후 매년 15~2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6조원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추산돼 향후 5년 동안 연간 25%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애견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 롯데손보 등 단 2곳만이 영업을 하고 있고 ‘제 살 깎기 형태의 출혈경쟁이 전개되지 않은 점도 재보험사의 시장 진출 동기로 분석된다.
재보험사가 준비중인 애견보험은 현재 판매되는 상품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보장은 키우고, 반려동물등록제 시행에 따른 ‘마이크로 칩 제공 등 가입 유인을 늘인다는 구상이다.
해당 재보험사 관계자는 내년 2분기 상품 출시를 목표로 손보사 한 곳과 애견보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상품 대비 보장을 강화하고 반려동물등록제 시행에 따른 2만원 상당의 애견칩 제공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은 2014년부터 생후 3개월 이상인 경우 지자체에 동물 등록을 하도록 법적으로 규정돼 있다. 미등록시 4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앞서 애견보험 상품은 시장 초기 다양한 보험사에서 경쟁적으로 출시됐다. 인구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로 애완견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이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펫팸족(Pet+family)이 늘면서다.
2008년만 해도 애견보험은 삼성화재 외에 현대해상,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여러 곳에서 판매했다. 당시 상품을 개발했던 한 담당자는 수요가 많아 사업성이 충분할 것으로 검토해 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완견 바꿔치기 등 보험사기가 발생하면서 손해율이 커졌고 이 시장에서 보험사들은 철수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단 2곳만이 애견보험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러나 재보험사가 애견보험 시장에 진출을 준비함에 따라 이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화재나 롯데손보는 애견보험에 따른 모든 리스크를 재보험없이 감당하고 있다.
앞서 한방보험의 경우 재보험사가 참여하면서 현대라이프, KB손해보험, 롯데손보 등 여러 보험사에서 상품 출시가 잇따랐다. 이같은 맥락에서 애견보험도 재보험사의 참여를 계기로 보다 소비자 기대에 맞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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