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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누가 이겨도 큰 역사" 오티즈가 보는 `한풀이 시리즈`
입력 2016-10-28 08:09 
데이빗 오티즈는 27일(한국시간) 행크 아론상 수상자 자격으로 월드시리즈를 찾았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원으로 '밤비노의 저주'를 깼던 데이빗 오티즈, '한풀이 시리즈'로 불리는 이번 월드시리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오티즈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행크 아론상 수상자 자격으로 월드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린 프로그레시브필드를 찾았다.
지난 디비전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패해 시즌을 마감했던 그는 "경기장에 들어오면서 '잠깐, 2주전에 왔던 곳이잖아?'하고 외쳤다. 여기서 마지막 경기를 했을 때 언제 또 이곳에 올 일이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며 은퇴 후 다시 경기장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보스턴 시절 함께했던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이끌고 있는 시카고 컵스와 테리 프랑코나가 감독을 맡고 있는 클리블랜드의 이번 월드시리즈 어느 쪽을 응원하고 있을까? 그는 "여기 오기 전 가족들과 함께 월드시리즈 경기를 보는데 내가 양 쪽 다 응원하니까 아들이 '아빠는 도대체 원하는 게 뭐냐?'고 물었다. 나는 '양 쪽에 다 내 친구들이 있다'고 말했다"며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이어서 "이번 월드시리즈는 이미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승리라고 생각한다. 누구의 승리로 끝나든 상관없다. 왜냐하면 두 구단 모두 엄청난 시간을 기다렸기 때문"이라며 오랜 시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지 못한 두 팀의 대결에 대해 말했다.
그는 "예전에 TV에서 양 팀의 8~90대 나이든 팬들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신께 기도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과거 보스턴 시절 팀에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겼을 때 나는 그게 수많은 가족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 있는 팬들과 이미 돌아가신 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달았다"며 오랜 세월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다린 팬들에 대해 말했다.
이어 "어느 구단이 이기든, 이는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모두가 이를 즐길 거라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한편, 오티즈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오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1월이 되고 다들 스프링캠프를 위한 준비를 시작할 때가 되면 은퇴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날 것같다. 그러나 난 괜찮다. 요즘에는 평소보다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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