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바이오 공모가 13만6천원 확정
입력 2016-10-28 04:02 
다음달 1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가 13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대흥행을 거두며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시한 희망가(11만3000~13만6000원)의 최상단 가격으로 결정된 것이다. 이는 해외에서만 17조원 이상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둘러 물량을 확보하려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마지막 날인 27일 최고 가격대에 대거 주문물량을 낸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마감한 수요예측에 국내외 기관투자가 약 850곳이 참여했으며 참여 기관 대다수는 희망가 상단에 해당하는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13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날까지 국내외 기관들의 주문금액은 380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공모액보다 169배, 기관에 배정된 공모액보다 281배 많은 규모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요 급증으로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희망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주문량을 늘리는 기관투자가들이 많았다"며 "가수요 결과만 보면 올해는 물론이고 역대 IPO 수요예측 사상 가장 흥행한 사례로 꼽힌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기관투자가들이 다음달 예정된 두산밥캣 IPO에 대거 몰릴 것으로 보여 향후 공모주 열기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요예측이 대흥행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3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13만6000원 기준 8조9984억원에 이른다. 이날 시가총액 8조9954억원을 기록한 S-Oil(시가총액 기준 29위)을 근소하게 앞선다.
이 같은 결과는 예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홍콩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해외 딜 로드쇼(주식 등 자금 조달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한 이후 전체 공모액 대비 7배가 넘는 150억달러(약 17조1500억원)를 해외에서 모집했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잇따른 러브콜에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수요예측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상장에서 신주 모집 1102만7558주와 구주 매출 551만3744주를 포함해 총 1654만1302주를 공모한다. 전체 공모액은 2조2496억원이며 다음달 2~3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은 뒤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이후 셀트리온과 함께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에 인덱스 펀드를 비롯한 다수의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큰 관심을 보여왔다"며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바뀌면서 그룹이 바이오, IT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삼성 프리미엄'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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