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년 엽사도 허탕…멧돼지 번식기 조심
입력 2016-10-25 20:01  | 수정 2016-10-25 20:53
【 앵커멘트 】
요즘 부쩍 멧돼지 도심 출몰이 잦아지고 있는데, 막상 포획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본격 번식기가 시작되는 11월을 앞두고 멧돼지가 사나워져 더 조심해야 합니다.
멧돼지 포획 현장을 이병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커다란 멧돼지가 경찰차를 보고 피하기는커녕 도로 위를 나란히 달립니다.

또 다른 멧돼지는 아파트를 제집처럼 드나듭니다.

겨울 번식기를 앞둔 이 시기,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하루가 멀다하고 도심에 출몰하고 있습니다.

가축 뿐 아니라 사람까지 공격하는 멧돼지를 퇴치하기 위해 엽사들이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원배 / 엽사
- "원래 돼지도 사람 다니는 길하고 거의 비슷해요, 그러니까 등산로에서 같이 만나기도 하고…."

사냥개들이 멧돼지를 발견하고 짖어대자, 엽사들이 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포획 결과는 실패.

멧돼지를 수십 미터 앞에 두고 놓쳤습니다.

20년 넘게 활동해온 엽사에게도 산속을 뒤져 멧돼지를 잡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임승철 / 야생생물관리협회 서울지회장
- "많이 출동하면 6명, 본업이 있으니까. 그 인원 가지고 퇴치하려니까 힘들죠."

총기 반출 등의 문제로 출동이 늦어져 놓치기도 부지기수.

야행성인 멧돼지를 봤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다음날 행적을 뒤쫓는 출동엔 한계가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또 산자락 곳곳에 이런 포획틀도 설치해뒀지만, 영리한 멧돼지가 실제로 잡힌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개체 수가 늘다 보니 포획된 멧돼지 수도 늘었는데, 올해는 10월 중순까지만 80마리 가까이 잡혔습니다.

특히 번식기가 시작되는 11월부터는 멧돼지가 더욱 사나워지는 만큼 등을 보이지 말고 몸을 숨기는 등의 피해예방 요령을 익혀둘 필요가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