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달리는 유흥주점?…술·춤판에 비틀대는 '관광버스'
입력 2016-10-24 19:40  | 수정 2016-10-24 21:04
【 앵커멘트 】
술 마시고 춤을 추고, 유흥주점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관광버스 안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죠.
관광은 없고 술판과 춤판만 있는 현장을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남녀 수십 명이 관광버스에 올라탑니다.

그런데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술잔이 돌기 시작합니다.

소주와 맥주를 번갈아 마시며 술기운이 오르자 비좁은 통로에서 춤판까지 벌어집니다.

▶ 인터뷰 : 관광버스 승객
- "하루 바람 쐬러 나왔으니까 즐겁게 노는 거지."
- "위험한 건 아시죠?"
- "그럼요."

다른 관광버스도 마찬가지.


버스 안에 조명이 켜져 있습니다.

경찰이 버스를 세우고 음주 가무를 했냐고 묻자 손사래를 칩니다.

▶ 인터뷰 : 관광버스 승객
- "음악만 들었습니다."
- "춤 안 추셨어요?"
- "예. 춤 안 췄습니다."

하지만, 좌석 여기저기서 술병과 안주가 발견됩니다.

운전기사는 승객이 원하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관광버스 운전기사
- "손님들이 음악 틀어달라 해서 안 틀어주면 술 먹고 깽판 치는데…."

▶ 인터뷰 : 최 성 / 고속도로 순찰대 9지구대 경위
- "음주 가무는 버스기사의 운전을 방해할뿐더러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 사고 시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마다 1천 건이 넘는 관광버스 교통사고로 3천 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안전을 무시한 음주 가무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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