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朴대통령 개헌 제안…2野 '삐그덕'
입력 2016-10-24 17:44 
朴대통령 개헌 제안/사진=연합뉴스
朴대통령 개헌 제안…2野 '삐그덕'


야권의 주축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공조가 계속 삐그덕거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동행명령권 발부를 놓고 대립하던 2 야(野)가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놓고 엇박자를 내는 모양새입니다.

당장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대목은 개헌특위 구성입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취재진에게 "정권 연장을 위한 음모처럼 비친다. 우선 대통령은 이 개헌 논의에서 빠지셔야 하는 분"이라고 비판하면서 개헌특위 참여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 당직자는 개헌 특위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입장 정리 못하고 있다. 시기 조절이 필요하다. 지금 한창 비선실세와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에 대한 국민 불만이 고조된 시점에서 정략적인 측면이 강한 개헌 문제는 질서 있게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과연 지금이 그 시점이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시지탄이지만 특위 구성 등 논의에 참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의 다수 의원도 개헌을 찬성하고 있으므로 논의는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논의한다고 했지 동의라고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국민의당 관계자는 "개헌 문제도 정계개편이 촉발될 수 있는 만큼 간단히 볼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가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생각하니까 개헌특위 구성에 반대하는 모양인데, 이런 식으로 야권 공조를 무너뜨린다면 원심력이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야권통합과 대선후보 단일화를 놓고 양당 간 신경전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선 주도권 경쟁의 신호탄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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