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청약 열풍`에 인근 집값도 꿈틀
입력 2016-10-24 17:32 
정부의 시장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더욱 뜨거워진 '청약 열풍'이 해당 지역 인근 집값 상승세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주 2만9545명이 몰려 올해 강북 최고 청약경쟁률(74.79대1)을 기록했던 신촌숲 아이파크 인근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강화된 것이 눈길을 끈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신촌숲 인근 신촌 삼익아파트는 전용면적 59.85㎡가 지난달 30일 4억1750만원에서 지난 21일 기준 4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신촌숲 아이파크 분양에 대한 관심이 절정에 달했던 10월 둘째주에는 매매가가 1250만원이 뛰었는데, 직전 두 달 동안에는 시세 변동이 없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삼익아파트(전용면적 59.85㎡) 매매 시세는 역대 최고 수준인 4억8000만원이었다. 이는 2년 전보다 1억1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한국감정원과 부동산114의 수치에 따르면 모두 최근 들어 상승폭을 키운 셈이다.

신촌숲 아이파크가 들어설 창전삼거리 인근 공인중개소 대표는 "신촌숲이야 이미 분양이 끝났지만, 그 인기 때문인지 삼익아파트 등 주변 시세도 덩달아 많이 올랐다"고 했다. 신수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지역이 조금 저평가됐는데, 경의선이 들어서고 신촌숲 아이파크 같은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재평가를 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수도권 청약 인기 지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촌숲 아이파크와 함께 지난주 청약 돌풍에 기여했던 동탄 더샵 레이크에듀타운 인근 롯데캐슬알바트로는 매매가가 전용면적 102㎡ 기준 지난 21일 전주 대비 1000만원 올랐다. 동탄 더샵은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했고, 청약경쟁률 46.6대1을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단지가 들어서면 문화시설 등 주변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후광 효과'가 나타난다"며 "오히려 새 단지 분양가와 인근 시세가 비슷하면 '빨대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촌숲 아이파크는 가장 작은 평수인 59A형이 최저 5억9400만원대 분양가를 기록했다. 인근 삼익아파트보다 1억원 넘게 비싸다.
다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숨 고르기에 나서는 등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시장이 주춤하면 청약 바람을 타고 상승세를 유지했던 인근 지역 집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마포·서대문 지역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풍선 효과로 지역 내 평당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면서도 "하지만 시장이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 덩달아 집값이 뛰던 단지들이 주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가격을 끌어올렸던 아파트보다 인근 집값이 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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