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용인정신병원, 정신병원을 예술창조 공간으로
입력 2016-10-24 16:28 

정신질환은 인간에게 큰 고통을 주는 동시에 무의식 속의 비범한 직관과 창조성을 드러내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것을 예술창작에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리빙뮤지엄 운동은 그동안 권위적인 서비스와 사회적 낙인 사이에서 소외되어 온 정신과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회복 경험을, 그리고 대중들에게는 감동적인 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의미가 큽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용인정신병원 낮병원장인 김성수 정신과 전문의는 내달 3일 ‘리빙뮤지엄 코리아(Living Museum Korea)를 개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빙뮤지엄은 약 30년 전 미국 뉴욕 주립병원인 크리드무어(Creedmoor) 정신병원의 유휴공간을 정신질환자들이 자유롭게 미술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며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수천명의 환자들이 그 활동을 통해 의미있는 임상적 회복을 보였다. 또한 그 과정에서 생산된 미술작품 중 다수가 제도권 교육과 장르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른바 ‘아웃사이더 아트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게 되면서, 그 자체로 탁월한 임상적 및 예술적 가치를 지니는 문화운동 공간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 영향을 받아 네덜란드, 스위스 등지에서도 정신병원 공간을 활용한 리빙뮤지엄이 설치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에 세계에서 4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용인정신병원 내에 ‘리빙뮤지엄 코리아가 설립되어 앞으로 정신과 환자들을 위한 예술 활동 공간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 개관 행사에서는 해외 3개국의 리빙뮤지엄 디렉터들이 참석하는 학술 세미나와 다양한 문화이벤트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용인정신병원은 약 45년의 역사를 지닌 국내 대표적인 전문 정신병원으로 그 동안 주요 정신질환의 치료와 공공정신보건사업을 선도해 온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수 낮병원장은 리빙뮤지엄 코리아는 문화계의 저변 확대, 정신장애에 대한 새로운 치료모델 제공 및 사회적 인식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웃사이더 아트 전문 미술관인 용인시 소재 ‘벗이미술관에서도 10월 29일부터 해외 3개국 리빙뮤지엄 초대전이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